[충북 인재육성형 기업을 찾아서] 2. 서진CNS㈜
회의·문서·보고 없애 불필요한 서류업무 제로화
매달 사무실서 '와인파티' 명품 문화로 수준 UP
사장이 쏘는 간식타임 활성화 소소한 행복 안겨
 

응용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인 서진CNS㈜의 기업 목표는 '즐겁게, 유익하게, 새롭게'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아 서진CNS㈜의 김재영 대표와 직원들이 청주시 분평동 KT사옥 9층 사무실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미정
응용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인 서진CNS㈜의 기업 목표는 '즐겁게, 유익하게, 새롭게'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아 서진CNS㈜의 김재영 대표와 직원들이 청주시 분평동 KT사옥 9층 사무실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일자리가 화두인 요즘, 인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그 성과를 근로자와 함께 나누는 '인재육성형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2014년 첫 도입된 뒤 충북에는 33개 중소기업이 지정됐고, 현재 29개 기업이 '인재육성형 기업'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해가는 충북지역의 우수 '인재육성형 기업'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서진CNS㈜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입니다. 회사는 다음이고, 고객은 그 다음입니다."(김재영 대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서진CNS㈜의 기업 목표는 '즐겁게, 유익하게, 새롭게'다.

올해로 22년째를 맞은, 전 직원이 17명인 이 회사는 자유로운 조직분위기속에서 즐겁게 일하고, 전산시스템으로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유익하게 일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 결과, 서진CNS㈜의 건설통합관리 솔루션들은 4천100여개 기업이 사용중이며, 인터넷 검색순위 및 인기도 순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회의·보고·문서 없애고 소통 늘리고

서진CNC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다. 기업 목표는 '즐겁게, 유익하게, 새롭게'다. / 김미정
서진CNC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다. 기업 목표는 '즐겁게, 유익하게, 새롭게'다. / 김미정

서진CNS㈜는 회의가 없고, 보고가 없고, 문서가 없다. 2009년부터다.

내부 인트라넷을 구축한 이후 전달사항 공지, 결재, 토의 등을 온라인으로, 실시간으로 하고 있다.

회의 문서나 보고용 서류를 만드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시스템을 없앤 것이다.

회의나 보고가 꼭 필요할 상황에는 맨투맨으로 '대화'를 한다. 일방향적 보고·결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 '대화'를 한다는 대표의 설명이 눈길을 끈다.

"한 자리에 모이면 뭔가 아이디어를 내놔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있잖아요. 경직된 문화를 최대한 지양하고, 생각의 폭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요."(김재영)

"회의가 없다는 것은 직원들이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니까 내 업무시간이 많은 거죠. 전산시스템이 잘 갖춰져있어서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내가 하지 않은 일로 억울하게 누명 쓸 일도 없습니다."(최은지 대리)

사무실 한가운데에 사장실이 자리하고 있다. 투명한 유리벽으로 돼있고, 문은 항상 열려있다. 누구나, 언제든 찾아가 사장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일명 '유리창 소통'이다.

김 대표는 사무실에서 항상 근무복을 입는다. 10년 넘게 매일 입은 탓에 팔꿈치 부분이 헤어져 덧댐을 했다. 그가 근무복을 입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언제든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돼있다는 뜻이에요. 출장을 가도 근무복을 입고 사람을 만나는데 당신의 의견을 들어주겠다는 뜻입니다."(김재영)


# 직원들의 소소한 행복을 챙기는 CEO

매월 말 점심시간, 사무실에서는 와인파티가 펼쳐진다.

와인전문가를 초청해 전 직원이 함께 와인강의를 듣고 함께 와인을 마신다. 벌써 1년 반이 됐다.

와인에 대한 기본상식부터 와인을 맛있게 즐기는 법, 와인 고르는 법 등을 '문화'로 익히고 있다. '명품 직원'을 만들기 위해 김 대표가 제안한 명품문화다.

직원들은 "점심식사를 와인이 곁들어진 메뉴로 해결하는데 월말에 하니까 한달을 마무리하면서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가 됐다"며 "와인취향이 생겼고 회사 레벨이 높아졌다"고 좋아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사장이 쏘는 간식타임이 활성화돼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사장이 직접 맛좋고 질좋은 간식거리를 사온다. 지난해에는 농원에서 직접 따온 딸기를 배부르게 먹은 적도 있단다. 소소한 간식타임에 직원들의 행복지수는 올라간다.

찢어진 청바지, 반바지, 다양한 컬러의 머리염색 등 자유로운 출근 복장도 개인의 개성을 존중한 것이다. 

일·가정 균형을 위해 2년째 '서진가정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셋째 금요일에는 오후 6시 칼퇴근한다. 

중소기업이지만 연말 성과급에 연차수당까지 챙겨준다. 연말 성과급을 많이 받는 직원은 100만원을 넘게 받는다. 올해에는 더 강화할 계획이란다.

여름휴가비(30만~50만원)와 명절선물·지원금 지원, 일·학습 병행제와 내일채움공제 지원으로 직원의 성장을 돕는다.


◆ 소프트웨어 개발의 시작은 직원

각종 인증서. / 서진CNS 제공
각종 인증서. / 서진CNS 제공

서진CNS㈜의 건설관리프로그램은 공사, 노무, 근태, 자재, 장비, 공정, 문서, 사진, 자금, 손익관리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캘린더화해 컴퓨터활용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시작은 원래 내부 고객 즉 직원들을 위한 것이었다. 내부 고객의 만족이 외부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 역시 창업 이전에는 문서를 만드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직장인이었다.

그는 92년 동부건설에 입사해 5년만에 퇴사를 결정하고 창업을 시작했다. 서진건설(당시 효산건설)을 세웠고, 전문건설에서 2년만에 종합건설로, 이듬해 토목건축종합건설로 성장했다. 하지만 문서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똑같았다.

시행착오를 없애기 위해 소프트웨어사업을 시작했고, 2000년 3월 서진CNS㈜를 설립했다.  

 

 

"즐겁고 좋은 근무환경 만들고 싶어"

 # 대표가 말하는 우리 회사- 김재영 대표이사

서진CNS㈜ 김재영 대표이사. / 김미정
서진CNS㈜ 김재영 대표이사. / 김미정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자랑은 직원이죠. 직원들이 자랑스러워요. 나를 믿고 따라주는 게 감사해요."

김재영 대표는 '100년 기업을 만들고 싶고, 100대 기업보다 좋은 근무환경을 만들고 싶다'면서 그 중심에 '직원'이 있다고 말한다. 그가 '직원'들을 챙기고 '근무환경'을 살피는 이유다.

"20년간 유지하는 법인은 13%, 30년을 버티는 기업은 5%, 50년을 가는 회사는 소수점이에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어렵죠. 저희 회사가 22년을 올 수 있었던 것은 전산이 잘 돼있기 때문입니다."

'서진CNS㈜는 즐겁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회사는 즐거운 일터다.

"행복은 즐거움이 바탕입니다. 저희는 행복을 찾아가는 기업이고 행복을 주는 기업입니다. 전산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면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행복해집니다."

'10·10·10 기업'을 선택해라. 그가 대학생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마다 꼭 하는 말이다.

10년 이상·10명 이상 근무·앞으로 10년을 다닐 회사가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서진CNS㈜가 '10·10·10 기업'이라고 그는 자신하고 있다.

 

"칭찬이 많은 회사, 평생 다니고 싶어"

# 직원이 말하는 우리 회사- 최은지 대리

서진CNS 최은지 대리가 고용노동부가 수여한 '2018청년친화강소기업' 선정패를 들고 있다. / 김미정
서진CNS 최은지 대리가 고용노동부가 수여한 '2018청년친화강소기업' 선정패를 들고 있다. / 김미정

"첫 직장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소심한 성격인데 사장님께서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그러면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커졌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진 거죠."

입사 4년차 최은지 대리는 서진CNS㈜를 '칭찬이 흘러나오는 회사' 라고 표현했다.

사장님의 '엄지 척' 포즈와 칭찬 한 마디가 자신을 바꿔놓았다고 했다.

최 대리는 이후 인재육성형 기업, 여성친화 1촌기업, 청년친화 강소기업 등 각종 인증사업에 도전해 좋은 결과를 따냈다.

"저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소통'이 잘된다는 점이에요. 어떤 사업, 어떤 아이디어를 내도 거부당한 적이 없었어요."

전산시스템이 잘 구축돼있어서 업무처리가 편리하고 회의·문서·보고가 없어 불필요한 업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점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출산휴가, 육아휴직에 대한 불이익이 없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지인들에게 추천해주는 싶은 회사를 넘어, 자녀도 오게 하고 싶은 회사입니다."

그러면서 평생 다니고 싶은 회사 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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