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진순 수필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2일 청주 흥덕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거소투표 안내문과 선거 공보물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발송되는 선거공보물 봉투에는 거소투표용지와 반송 봉투, 후보자와 정당을 알리는 선거공보 등이 들어 있다. / 김용수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2일 청주 흥덕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거소투표 안내문과 선거 공보물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발송되는 선거공보물 봉투에는 거소투표용지와 반송 봉투, 후보자와 정당을 알리는 선거공보 등이 들어 있다. / 김용수

선거 열기와 한 낯의 푹염은 가는 곳마다 뜨겁기만 하다. 거리마다 나붙어 있는 현수막의 문자는 울긋불긋 단풍이 들었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하여 로타리 마다 지나가는 차를 향하여 인사하기 바쁘다, 인증받은 나 누구누구는 선거 공약을 내 걸고 진짜가 나타났다고 부르짖는 명함들... ... . 누가 진짜고 가짜일까 ?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소리들, 벽보에 사진들, 하나같이 잘 생긴 얼굴 들이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일까, 판단력이 흐려질 정도로 어수선 하기만 하다. 교육감은 누구, 도지사는 어떤 분이 되어야 하며, 도의원과 시의원 후보자들을 살펴본다. 선거 문화가 질서를 찾아 먹고 마시고 흥청거리지 않아서 조용하긴 하지만 로그가 찍힌 유니폼을 입고 거리마다 서있는 분들이 얼마나 힘들지 측은지심이 앞선다. 가족 중에 선거를 치룬 경험이 있어서 피 말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사탕같이 달콤한 말만 들려주니 정말 꼭 될 것 같은 자신감으로 충만 되어 힘든 줄 모르고 뛰고 있을 후보자들이다. 밤이 되면 가로등 불빛에 전봇대도 사람으로 착각하고 인사를 할 정도로 몰입해 있는 가족과 운동원들... ... .

전라도 담양의 죽녹원으로 여행을 갔다. 그곳에도 선거 열기는 다르지 않았다. 유유히 흐르는 죽녹천의 프라다 나무 그늘에도 다리 밑에도 마침 장날이어서 재래시장에 비춰지는 풍경도 여느곳과 다르지 않았다.. 국악 "옹해야"의 가사를 계사하여 쾡가리 치고 북치며 새납소리 울리며 죽녹원 광장을 강강수월래 하듯 펼쳐지는 색다른 모습의 선거 운동 풍경은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한 볼거리였다. 각 당마다 색다르게 문화 예술을 곁드린 특색 있는 공연을 펼치면 선거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나의 예술제가 되지 않을까.

나를 봐달라고 찾아가고 뛸 것이 아니라 정말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은 주민들이 평소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주민과 함께 나누고 공유할 꺼리를 즐기며 피부로 나를 알리는 방법을 연구해 볼 일이다.

천만번 들어봐도 기분 좋은 말이 '사랑해'란 말이란다. 요즈음 술자리에서 한 잔의 술을 기울이면서 기원 하는 위하여가 "천만번 들어 봐도" 하면 "위하여도" 노래로 받는 아주 건전하면서도 유쾌한 회식 자리를 경험하였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 멋진 한 자락의 추억이 살아서 꿈틀거리는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일상생활에 활력이 넘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줄 후보자는 과연 누구일까

이진순 수필가
이진순 수필가

세계 정상의 평화를 추구 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연일 보도되고 있는 뉴스를 접하며 하늘과 땅을 향하여 천지신명께 기도를 드린다. 세계평화와 아름다운 세상을 연출 할 지도자를 꼭 뽑게 해달라고... ...

가슴에 손을 얻고 진정 나는 지도자로서의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인가. 정말 지도자가 되면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나라를 위하여 헌신할 자신이 있는가. 성찰 해 볼 시간들이다. 혈연 지연, 당이 중요하기 때문이란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한 일꾼이 누구인지 살펴봐야 할 몫은 우리들이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어서 똑같은 말 똑같은 사람을 놓고 평가하는 잣대가 다르니 어렵기만 하다. 6월 13일 모두 투표에 참가하여 올곧은 지도자가 탄생되길 기원 하면서 선거로 애쓰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고생이 많으시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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