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술연맹 연차 총회 참석차 25일 출국
45명 규모... 5박6일 일정, 1인당 경비 200만원

조길형 충주시장
조길형 충주시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연일 재난수준의 폭염이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조길형 충주시장과 허영옥 충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충주시 공무원과 충주시의회 의원 등이 대거 해외 방문에 나서 비난받고 있다.

26일 충주시에 따르면 조길형 시장 등 공무원 8명과 허영옥 시의회 의장 등 시의원 3명, 무술단체 관계자 등을 포함해 무려 45명의 방문단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제1회 페르가나 국제무술축제'와 세계무술연맹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5일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했다.

여기에는 세계무술연맹 관계자와 이사들을 비롯해 국제무예센터 관계자와 우륵국악단 5명, 택견단원 16명도 포함됐다.

특히 조 시장과 허 의장은 각각 수행비서까지 함께 동반한 채 출국했다.

방문단은 오는 30일까지 5박 6일 간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머무를 예정이며 일부 인원은 하루 늦은 다음날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을 위해 시의회가 의원 1인당 210만 원씩의 여행경비를 지출하는 등 1인당 200만 원 이상의 경비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 지속으로 비상이 걸리다시피 한 상태에서 자치단체장과 시의회 의장이 5박 6일 간이나 자리를 비우면서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출국하는 것에 대해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이 출국하기 바로 전날인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장기화되는 폭염에 대해 특별재난 수준으로 인식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충주시도 지난 15일부터 현재까지 무려 2주일 정도 폭염경보를 지속적으로 발령 중이며 이 기간 중 폭염으로 인해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닭 1만 7천여 마리가 폐사되는 등 폭염피해를 입었다.

시민 김모(47·충주시 문화동) 씨는 "매년 개최되던 충주세계무술축제까지 격년제 개최로 변경하는 등 무술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충주시가 많은 혈세를 써가면서 이처럼 대규모 방문단을 파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가뜩이나 폭염 속으로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