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종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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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아침뜨락 이종완] 삶에는 가식과 위선, 변명과 핑계가 통하지 않는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은 "인생의 아침 프로그램에 따라 인생의 오후를 살 수는 없다."고 했다. 삶은 잠재력을 일깨워 밝은 생각과 바람직한 행동의 범위를 넓힐 것을 요구한다. 매순간 자신의 삶을 성찰하지 않는 사람에게 과거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위대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은 성찰을 통해서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킨다. 감동적인 삶은 생각이 말과 행동으로 옮겨질 때 완성된다. 마음과 생각, 말과 글이 행동과 일치되는 삶을 살게 해주는 지혜는 성찰에서 온다.

성찰은 삶의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며 살겠다는 다짐이고 삶의 궤도에서 벗어난 처신을 고백하는 용기이다. 성찰은 욕망과 이기심,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끄러운 자아를 정신적으로 살해하는 의식이다. 자신의 삶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은 깨달음과 마주하는 축복의 순간이다. 성찰을 통한 깨달음은 자신의 고귀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며 살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다. 성찰은 삶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치명적인 유혹을 억제하며 살겠다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맹자는 "남의 불행을 가엾고 애처롭게 가슴 쓰라리게 아파하며 불쌍해하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仁)이고, 자기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義)이며, 공손하고 자신을 깨닫는 공경지심(恭敬之心)은 예(禮)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智)다."고 말한다. 맹자는 인의예지를 인간의 필요충분조건으로 보았고, 인의예지의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닌 것으로 규정했다. 성찰은 사람의 인성을 갖추고 사람답게 사는 길을 찾는 작업이다.

성찰은 인간을 완성시키는 훈련이다. 자신에게 숭고하고 감동적인 삶의 원칙을 갖고 최선을 다해 매일매일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성찰이다. 성찰은 살면서 해서는 안 되는 불필요한 생각, 말, 행동 같은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연습이다. 자신과 자신의 삶을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깨달음의 문이 성찰이다. 이 문을 통과하면 변화무쌍한 환경과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을 얻게 된다. 성찰을 통해 자신을 수련하는 사람은 매력적인 인성을 선물로 받는다.

배철현 교수는 "우리는 인생이라는 각자의 멋진 집을 건축하는 건축가다. 내가 지어야 할 집은 나의 삶을 위한 철학이다. 그 철학은 지금의 나에게도 감동적이며, 10년 후의 나에게도 여전히 감동적이어야 한다. 그 원칙이 없다면 나의 집은 곧 흉물스러워져 철거라는 위기에 맞닥뜨릴 것이다. 당신이 마땅히 거주해야 할 장소는 어디인가? 당신이 지을 집의 원칙은 무엇인가? 당신은 오늘이라는 건축 재료로 예술품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이내 철거될 가건물을 지을 것인가?"라고 질문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삶의 성찰을 통한 질문에서 답을 찾는다.

이종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이종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성찰은 자신의 삶에서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미성숙함과 직면하는 시간이다. 성찰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소중히 여겨 넓고 길게 생각한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치열하게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사람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일을 서둘러 그르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성찰로 묻고 통찰로 답을 낼 수 있다면 타인의 삶과 행복을 흉내 내고 부러워할 일이 없다. 성찰을 통한 깨달음은 추악한 마음과 척하며 사는 불쌍한 삶의 방식을 청산하게 해준다. 성찰은 진부한 과거와 결별하고 감동적이고 참신한 삶을 이끄는 창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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