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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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아침뜨락 이성범] 올 여름은 어느 해 여름보다 지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고 등에 땀이 흘러내린다. 하지만 이러한 폭염도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어느새 8월을 맞는다. 초순에 입추가 있다. 가을의 문턱에 선다는 절기다. 멀지않아 들녘은 황금의 물결로 가득채워 지게 된다. 그러기에 폭염이라는 이유로 하루 하루를 알차게 보내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간 후에 아쉬움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시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보통 사람들은 힘들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의 할 일을 내일로 모레로 미루는 습관이 있다.

가령 매일 아침 우리에게 8만6천400달러를 입금해주는 은행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러나 그 계좌는 당일이 지나면 잔액이 남지 않는다. 매일 저녁, 우리가 그 계좌에서 쓰지 못하고 남은 잔액은 그냥 지워져 버린다. 이때에 어떻할 것인가? 당연히 그날 모두 인출해야 한다. 시간은 우리에게 이런 은행과도 같다. 매일아침 8만6천400초를 부여받고 매일 최선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시간을 유요하게 쓰지못하면 그냥 없어져 버릴 뿐이다. 잔액은 없다. 매일 아침 은행은 우리에게 새로운 돈을 넣어준다. 그리고 매일밤, 그날의 남은 돈은 남김없이 불살라진다. 그날의 돈을 다 사용하지 못했다면 손해는 오로지 우리가 본다. 돌아갈 수도 없고 내일로 연장시킬 수도 없다. 단지 현재의 잔고를 갖고 살아갈 뿐이다. 우리들의 행복, 기쁨, 건강, 성취를 위해 최대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뽑아 써야 한다.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아름답게 갈무리 해야 한다. 인생은 짧지만 하루는 길다. 한시간의 가치가 궁금하면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물어보라. 일분의 가치는 열차를 놓친 사람에게, 일초의 가치는 아찔한 사고를 순간적으로 피할 수 있었던 사람에게, 천분의 일 초의 소중함은 아깝게 은메달에 머문 육상선수에게 물어보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일이 있으면 "지금 못하면 나중에 하면 되고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된다"며 스스로를 합리화 시킨다. 그런데 엄격히 말하면 내일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오늘 즉 현재만 나의 것이다. 그러기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야한다.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나쁜 습관중에 하나가 미루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런 습관에 젖어 있는 사람은 미루는 일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쟁하며 사는 현실에서 오늘 해야 할일을 미루다 보면 늘 남에게 뒤처질수 밖에 없다. 그래놓고 하는 일이 잘 안되면 불평 불만을 터트린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말로만은 꿈도, 성공도 이룰 수 없다. 성공이든 꿈이든 모두 나의 노력이 없으면 이루어 질 수 없다.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피나는 노력과 고통이 따랐을 것이다. 지나간 1분은 세상의 돈을 다 주어도 살수 없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아름다운 꿈을 이루기 위해 24시간을 25시간 이상으로 바꾸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시계는 살 수있지만 시간은 결코 살수 없다. 그러기에 보석같이 찾아온 오늘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아야 한다. 불현듯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 라고 역설한 혹자의 외침이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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