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달중 모집 제안공고 공개경쟁 사상 첫 복수금고 추진
농협·신한·국민은행 등 6개은행 입찰경쟁 전망...결과 관심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3조원대 청주시금고의 복수금고 추진이 결정되면서 시중은행들의 유치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단수 청주시금고 1, 2금고를 맡고 있는 NH농협은행을 비롯해 KB국민·우리·IBK기업은행·KEB하나은행 등도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18년 12월 31일자로 청주시 금고 약정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2019년 1월 1일부터 2022년 말까지 4년간 운용하게 될 금고수를 복수금고로 하는 방침을 결정하고 이달 8월 중 금고 모집 제안공고를 실시한다.

금고수를 복수(2개 은행)로 하는 주된 이유는 ▶금융기관의 참여기회 확대로 선의의 경쟁을 통한 금융서비스의 질 향상 및 청주시민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청주시 금고의 지정 절차는 8월 중 제안모집 공고 후 9월에 금융기관의 제안서를 접수받아 10월까지 청주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거쳐 11월 중 금고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복수금고는 1금고(2조8천947억원)에서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담당하고 2금고(1천543억원)에서 기금을 담당하게 된다.

일반·특별회계 예산을 보관하는 1금고 규모는 기금을 맡는 2금고보다 크다. 특히 2금고 기금을 보면 통합관리기금을 비롯해 청소년자립지원기금, 중소기업육성기금, 투자유치진흥기금 등 총 19개로 이루어져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09년부터 단수 청주시금고를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공격적인 전략이 예상되는 만큼 NH농협은행의 시금고 수성이 녹록치만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한, 국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이번 시 금고 경쟁에서 적극적으로 베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전국 지자체에 가장 많은 금고를 보유한 은행이다. 국내 유일 토종자금으로 수익을 농민에게 돌려준다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처럼 청주시 예산은 수조 원 규모다. 수시로 입·출금이 되더라도 하루 평균 잔액 규모가 크다. 시중 은행에겐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 자본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높아지며, 3천500여 시 공무원과 가족을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게다가 공무원은 신용도가 높아 금융권에서 최우량 고객이다. 또한 시 산하기관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기도 쉽기 때문에 은행들이 전사적으로 시금고 유치에 나서고 있어 선정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금고 유치시 안정적인 예금관리와 잠재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며 "특히 청주시금고는 1, 2금고 합쳐 3조원 규모에 이르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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