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서산 벌천포 해수욕장과 황금산 트래킹

벌천포 해수욕장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서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맑은 물을 자랑하는 벌천포 해수욕장이 여름 휴가지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벌천포 해수욕장은 서해의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갯벌이 없고 몽돌로 되어 있어 예로부터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아울러 기암괴석의 절경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그 경치를 바라보며 해수욕을 하면 각박한 일상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충분하다. 또 갯바위에 올라 바다낚시를 즐기고 솔밭 뒤편에 있는 갯벌에서는 소라, 고둥 등을 잡을 수도 있어 어린이 바다생태체험에도 제격이다.

벌천포 해수욕장 인근에는 콘도나 펜션 등 숙박업소가 많지 않아 소나무 숲 아래에 텐트를 치고 가족단위 피서객이 즐기는 바비큐 파티 광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특히 조용하고 한적한 휴양지를 찾는 실속파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운이 좋으면 '귀염둥이 물범'이라는 애칭을 가진 천연기념물 제331호 잔점박이물범을 볼 수 있다고 귀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입소문을 타고 벌천포 해수욕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황금산 전경

가까이 위치한 황금산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해송, 야생화가 아름다운 완만한 숲길과 때 묻지 않은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황금산은 당초 평범한 금을 뜻했던 황금에 비해 고귀한 금으로 여겼던 '항금'의 명칭을 딴 항금산(亢金山)이었다고 전해진다.

후에 진짜 금이 발견되면서 황금산이 됐다고 하며 금을 캤다고 전하는 2개의 동굴이 남아 있다. 서산 9경 중 7경으로 해발 156m로 작고 나지막한 산이지만 완만하고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정상까지 갈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

특히 황금산 입구에서 시작해 삼길포항에 이르는 아라메길 3코스는 산과 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인터넷카페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정상에는 산신령과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셔 놓고 풍어제, 기우제 등을 지내던 황금산사가 있다.
 

황금산 코끼리 바위
황금산 코끼리 바위

 

산을 넘으면 코끼리 바위로 대표되는 해안 절벽과 금굴, 때 묻지 않은 몽돌 해변이 절경을 이뤄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황금산은 여유 있는 걸음으로 정상에 발도장을 찍고 해안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돌아오는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험난한 산을 정복하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시시할 수도 있지만 여유 있게 트레킹하며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하기를 원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황금산 트레킹의 마지막은 자연산 가리비가 장식한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면 황금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10여 군데의 조개구이집이 허기진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가로림만에서 갓 잡아 올린 가리비를 구워서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시원한 막걸리와 함께 들이키면 황금산 트레킹의 마지막 묘미가 입안에서 녹아내린다.

개불, 소라, 멍게도 입맛을 당기지만 등산객들이 가리비 구이와 함께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바지락을 듬뿍 넣은 시원하고 개운한 해물칼국수와 해물라면이다.

황금산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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