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청주대·중부매일·우민재단 찾은 '김웅 연변대 총장'
'연변대 훈춘캠퍼스' 9월에 개교
충북대 실용한국어·물류관리학과 복수학위제·현지 파견강사 등 논의
청주대, 관광·호텔경영 2년제 운영 항공분야학과 확대·편입학제 검토

중국 연변대학교 김 웅 총장이 30일 청주대학교를 방문하고 정성봉 청주대 총장과 함께 교내 중앙도서관 등을 둘러보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특별한 인연을 맺어 온 충북과 중국 연변대학과의 교류가 대학과 민간차원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대학교(총장 김수갑)와 청주대학교(총장 정성봉)는 오는 9월 개교하는 연변대 훈춘국제캠퍼스와 교육과정 공동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교류 활성화에 나섰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재)우민재단(이사장 장덕수)은 연변조선족자치주 동포들에 대한 교육사업을 위해 연변대에 국제학술교류기금을 지원한다.

김웅 연변대 총장은 이에 따라 30일 충북대와 청주대, 중부매일, 우민재단 아트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우호교류 행사를 가졌다. 

충북대는 9월부터 연변대 훈춘국제캠퍼스에서 실용한국어, 물류관리, 컴퓨터응용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충북대는 앞서 지난 2월 연변대와 훈춘국제캠퍼스 공동운영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5월 연변대를 방문해 상호 공동·복수학위제 활성화와 대학 교육과정 수출, 한국어 강사 파견, 한국어학당 운영 등을 논의했다.

충북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공자학원을 설립해 12년째 운영하고 있다. 공자학원은 중국정부가 중국어와 중국문화 보급을 위해 진행한 국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세계 각국에 설립·운영하고 있는 전문교육기관이다. 
 

30일 중부매일을 방문한 중국 연변대학교 김 웅 총장과 학교 관계자들이 사옥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김용수
30일 중부매일을 방문한 중국 연변대학교 김 웅 총장과 학교 관계자들이 사옥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김용수

충북대는 그동안 중국 정부로부터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공받아 현지화 된 공자학원을 운영해 왔다. 이에 중국교육부 HSK(중국어 공인어학점수인 한어수평고시) 주관·실시 기관으로 공식 지정받는 등 명실상부한 최고의 중국어 및 중국문화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공자학원 개원 10주년을 맞은 2016년 김웅 연변대총장이 충북대를 방문해 축하를 했다. 또한 충북대는 '중국 내 충북 마을'로 불리우는 정암촌과도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정암촌은 1938년 일제강점기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해 중국 내 길림성 도문시 양수진(함북 온성군과 두만강을 경계로 마주한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충북의 80여가구 주민이 집단 정착한 마을이다.

충북지역과 각별한 사연을 가진 정암촌과 일찍부터 인연을 맺어온 충북대는 지난 2006년부터 해마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학생해외봉사단을 파견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주대학교도 연변대와 편입학 교육과정 공동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유학생 유치 등 본격적인 교류에 나섰다.

박호표 청주대 부총장은 지난달 연변대를 방문, 김웅 총장을 만나 편입학 교육과정 공동운영 협약에 서명했다.
 

김웅 연변대학교 총장 / 김용수
김웅 연변대학교 총장 / 김용수

이날 김웅 총장의 청주대 방문은 박호표 부총장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김 총장은 새로운 개념의 최첨단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한 청주대 도서관 등 학교시설을 둘러봤다.

연변대 훈춘캠퍼스 관광경영·호텔경영학과 전문대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청주대에 편입한 후 2년 과정을 수료하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청주대는 연변대 학생들이 석사 과정까지 연계해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교류 대상 학과를 항공서비스 분야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양교는 2개 학과에 이어 항공서비스 분야 등 교류대상 학과를 확대하고 교육과정 공동개발, 어학연수과정 운영, 교수-학생 교환 등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교류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우호협정도 체결해 두 대학 간 교류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 연변대학교는 어떤 대학

연변대학교는 1949년 조선민족 교육의 기치 아래, 세워진 조선족기반 민족대학이다. 중국 소수민족대학 중 제일 먼저 설립됐으며, 중국 내 2천700여 개 4년제 대학 중 100대 중점대학에 선정된 명문대학으로서 세계 최대의 한국학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한 한국과 지리적,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족의 민족적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지역으로서 한국과의 정신적,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오는 9월 개교를 앞둔 연변대 훈춘국제캠퍼스는 중국 정부로부터 학생 8천명을 인가받아 2017년 설립됐다.
 
훈춘캠퍼스는 100만㎡의 부지에 강의동과 도서관, 실습 등을 신축해 신입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으며, 운동시설과 대규모 기숙사, 식당 등 편의시설도 구비했다. 훈춘 캠퍼스는 훈춘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한국, 러시아, 일본을 아우르는 글로벌 캠퍼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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