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나의 삶의 울타리다
가족은 나의 삶의 울타리다
  • 중부매일
  • 승인 2018.09.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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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지난 9월 마지막 주말 청주지역 전통시장은 추석 제수품을 구입하러 온 가정주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중부매일DB
자료사진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아침뜨락 이성범] 참으로 지난 여름은 무척 더웠다.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가하면 오랜 가뭄으로 자식처럼 키워온 농부의 마음까지 까맣게 속이 타들어 가게 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벼들을 사랑하는 자식처럼 애정을 œP아 부은 결과 오늘의 들녘을 풍요로운 황금의 물결로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민족의 고유의 명절이 한가위가 찾아왔다. 무릇 '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또 가위는 신라에서 유래한 말인데 '삼국사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신라 유리왕 9년에 나라 안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갈라 음력 7월 열엿새 날부터 8월 보름까지 길쌈을 짜게 하였다. 그리곤 짠 베로 승부를 가름하고,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차려 이날 달 밝은 밤에 길쌈을 한 부녀자들이 밤새도록 '강강술래'와 '회소곡'을 부르며, 춤을 추고 흥겹게 놀았다." 이것을 그때 말로 '가배'라 하였는데 나중에 '가위'로 변했다. 그래서 한가위를 가위, 가윗날, 가배절, 가붓날이라고도 한다.

한가위 즈음에는 온 식구들이 안방에 둘러앉아 송편을 빚었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어른들은 우리를 보며 그 녀석, 참 송편도 이쁘게 잘 빚었네 하시며 등을 토닥 토닥해 주셨다. 그때는 왜 그리 수줍어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만 극적 극적 했던 일, 한가위 둥근 달을 보며 두손모아 정성껏 간절히 달님에게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던 일, 다 빚은 송편을 부엌으로 가져와 엄마한테 드리면 엄마는 불을 지펴둔 가마솥을 열고 산에 꺽어온 솔 가지와 함께 송편찌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던 일, 당일 아침 집에서 조상님께 제사를 드리고 온 가족이 음식을 잘 준비해서 성묘를 갔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가족은 나의 사랑의 울타리요, 나의 삶의 버팀목이요, 나의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등불이다. 요즘엔 가족의 의미를 잃어 버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척 시리어 오지만 그래도 여전히 함께 웃고 모든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 어느 곳보다 포근하고 편한 사람이 가족이다. 특히 한가위를 맞고 보니 역시 가족이란 울타리는 언제나 사랑으로 보듬어져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명절이 다가오면 먼곳을 마다하지 않고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향한 그 존경의 발걸음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런가하면 자식을 기다리며 문 앞에서 서성거리시는 부모님의 애틋한 사랑의 기다림이 우리의 마음을 저려오게 한다. 인간이 태어나 최초의 사랑과 신뢰, 보호와 배려, 안정감 등을 배우는 사람이 가족이다. 그러함에도 가족이란 늘 가까이 서 마주 보며 함께 생활한지라 흔히 소중함을 잊고 지내기 쉽다. 일례로 어느 순간 자신의 아내나 남편이 곁에 없는 삶을 상상하면 눈앞이 캄캄해짐을 느끼게 된다. 만약 서로 바라보고 지켜주며 마음의 의지가 되는 사람이 없다면 세상속에 홀로인 것처럼 외롭고 공허할 뿐만 아니라 살아야 할 의미마저 사라질 것이다. 오늘따라 한가위 명절을 맞아 모처럼 온 가족이 밥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식사를 하니 더없이 든든하고 행복하다.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우리에게 가족이란 거대한 사랑의 울타리가 있기에 오늘도 가녀린 소망을 가지고 삶의 여정의 노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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