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바살협, 다문화가정 베트남 친정 방문
충북도·중부매일 후원 올해 11회째 진행

다문화가족 친정 방문 사업에 선정돼 베트남을 방문하게 된 가족들이 30일 청주체육관 앞에서 출발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동빈
다문화가족 친정 방문 사업에 선정돼 베트남을 방문하게 된 가족들이 30일 청주체육관 앞에서 출발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엄마 볼 생각에 밤잠도 설쳤어요"

지난 2012년 2월 김정기(53)씨와 결혼해 제천시 고암동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팜티기에우진(26)씨는 바르게살기운동 충북협의회 '다문화가족 친정방문 사업'을 통해 결혼 후 처음 베트남을 방문하게 됐다.

팜티기에우진씨는 "밤새 짐을 싸느라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몇 시간 뒷면 공항에서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전화해서 목소리를 들으면 더 보고 싶을까봐 연락도 거의 안하고 지냈다"며 "엄마가 직접 해주시는 쌀국수를 너무 먹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남편 김정기씨는 "아내가 어느 날 바르게살기협의회에서 친정방문을 도와준다고 말해서 이런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며 "바쁘게 살다보니 결혼하고 한 번도 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가서 사위 노릇 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옥천군 동이면에 사는 이지은(27)씨도 3년만의 고향 방문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베트남에 계신 아버지께 방문 소식을 전했더니 다 필요 없고 너랑 손주들만 몸 건강히 오면 된다고 기뻐하셨다"며 "훌쩍 큰 아이들을 보면 놀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11년째 이어가고 있는 박중겸 바르게살기협의회충북회장은 가족들을 배웅하며 "이번 사업을 통해 베트남과의 우호증진은 물론 문화적 차이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고 결혼이민자의 조기정착을 유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11가족 모두가 베트남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정부모 모시기 사업 등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 사업은 11가구 37명의 가족들이 베트남 각 친정을 방문해 10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현지에 머무르며 친정 가족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바르게살기협의회충북회가 매년 주최하는 행사는 충북도와 중부매일 후원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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