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아닌 한·베가족 시각 필요"
한·베가족 2세 교류 프로그램 개발 약속

윤상호(오른쪽에서 세번째) 한인회장을 비롯한 베트남하노이한인회와 손용섭 바르게살기충북협의회 사무처장 등 다문화가정 친정방문사업단이 31일 하노이한인회 회의실에서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갖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다문화가정 친정방문 사업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바르게살기충북협의회가 31일 하노이한인회와 간담회를 갖고 향후 교류·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상호 한인회장과 이옥희 부회장, 김은미 여성분과위원장, 김영신 한베문화센터장 등 한의회 임원들과 손용섭 바살협 충북 사무처장을 비롯한 방문단이 참석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윤상호 한인회장은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만 2천500가구를 넘는 한·베 가족이 살고 충북에도 베트남 여성 수천명이 이주해 가정을 꾸린 것으로 안다"며 다문화가정이라는 구분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여 년 전부터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자가 가정을 이뤘고 지금은 그 아들과 딸이 성인이 돼 경찰도 되고 선생님도 되는 시대가 됐다. 2세들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게 다문화가정이 아닌 한·베가족이라는 말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윤상호(오른쪽) 한인회장을 비롯한 베트남하노이한인회 임원진과 손용섭(왼쪽) 바르게살기충북협의회 사무처장 등 다문화가정 친정방문사업단이 31일 하노이한인회 회의실에서 다문화가정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동빈

한국에 시집가는 베트남 신부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김영신 한베문화센터장은 "과거 중매결혼에만 치중돼 있던 결혼문화가 자유연애 등으로 이동하면서 결혼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주여성을 위한 제도는 자리를 잡은 만큼 2세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유년시절 베트남인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인이지만 한글 등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다.

이에 손용섭 처장은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베가족 학생들과 한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방학 중에 만나 교류하면 좋을 것 같다"며 "내년에는 2세 한국과 베트남에 사는 한·베가족 아이들이 각 나라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양국 간 우호증진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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