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설 가옥과 경국사(慶國寺)
한규설 가옥과 경국사(慶國寺)
  • 중부매일
  • 승인 2018.12.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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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한규설 가옥. / 뉴시스
한규설 가옥. / 뉴시스

최근 서울 성북구청에서 학부모들의 '우리 동네 보물찾기'를 실시하여 혁신교육 마을협의체 추진단원들이 워크숍에 참여했다. 먼저 국민대학교의 부속 기관으로 사용하는 한규설 가옥(韓圭卨 家屋)을 갔다. 이 가옥은 시내 장교동에 있던 것을 국민대학교가 인수한뒤 대학교 근방으로 이전을 하여 명원민속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한옥 원래 주인 한규설은 조선 말기 무관으로 병조판서·한성판윤을 지냈고 독립협회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의정부 참정으로 일제의 을사조약 체결을 끝까지 반대했다. 그런데 한규설 후손들은 현재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등 몇 개의 학교를 경영하고 있다.

국민대에서는 명원민속관을 학교수업에 활용하고 있고, 설립자 쌍룡그룹 김성곤 이사장 부인 명원 김미희 여사의 아호를 따서, 한국 차(茶)문화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한옥 앞쪽 아래에 초당(草堂)과 정자가 있는데 초당 건물은 한국의 다성(茶聖) 조의선사가 기거한 해남의 대흥사 일지암과 유사하게 건립하였다. 초당은 1칸의 방이 있으며 초가지붕으로 만들었고 한옥의 운치를 느끼며 차를 음미하고 사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녹야정(錄若亭) 정자에는 연못이 있고 국민대학교에서 전통 차 문화 보급을 위한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이 정자는 1칸짜리 방과 큰 마루가 앞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정자의 용도는 손님을 초대하여 시와 풍류를 즐기고, 벼슬에서 물러난 후에는 물을 바라보면서 가슴의 한(恨)을 다스린다. 그리고 나무로 된 한옥이라 불이 났을 때 연못의 물을 활용하여 불을 끄기에 좋다.

이어서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동남쪽으로 흘러내려오는 정릉천을 체험하며 걸어서 경국사에 갔다. 경국사는 고려 말에 창건된 고찰로 처음에는 절이 청봉 아래에 있어 청암사라 하였고, 조선 현종 때부터 태조의 왕비인 신덕왕후의 묘인 정릉에 제사를 올리면서 경국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 사찰은 서울의 대표적인 사찰로 이승만 대통령이 자주 찾던 곳이다. 그리고 부통령시절에 방한했던 미국의 닉슨은 그의 회고록에서, 이 절에 참배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것과 함께 사진을 회고록에 수록하였다.

이 절은 주변 경관도 좋고 약수가 맛있어 참배객들이 많이 찾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서 만나는 범종각에는 범종, 법고, 운판, 목어 사물이 걸려있다. 목어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경국사 경내로 올라갔는데, 극락보전에는 아미타 삼존불을 비롯하여 보물 제748호로 지정된 목각탱화 및 신중탱화·팔상탱화 등이 봉안되어 있었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초등학교 3학년 사회교과에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곳과 연계하여 역사문화 활동이 있다. 이처럼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 궁금한데, 학생들과 우리 동네 보물찾기는 아름다운 지역 문화활동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기위해서는 학교와 마을, 학부모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필자도 교직에서 퇴임 후 마을학교와 지역 복지관, 평생교육관에서 학생들과 성인들에게 글쓰기, 한국사 등을 지도하고 있지만,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아이들에게 체험학습과 다양한 재능활동은 바람직한 교육으로 우리 동네 보물찾기 같은 체험활동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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