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인 귀농귀촌 정책 뒤흔드는 '원주민 텃새'
공들인 귀농귀촌 정책 뒤흔드는 '원주민 텃새'
  • 김준기 기자
  • 승인 2019.01.2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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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지역 일부 이장들 도넘은 갑질행태 입길 올라
마을회관 봉사 강요·주민앞 망신주기 등 가지각색
수차례 민원제기 불구 행정기관 뒷짐만 불신 자초
청양군청 전경/김준기
청양군청 전경/김준기

속보=[중부매일 김준기 기자] 최근 청양군 봉암리 이장의 갑질 횡포가 언론에 보도된 가운데 또 다른 마을에서도 도를 넘은 이장의 갑질이 드러나 도마 위에 올랐다.<1월 3일자 13면 보도>

이로 인해 인가증가를 목표로 오랫동안 공을 들인 청양군의 귀농귀촌 정책마저 흔들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21일 본보 취재진과 만난 4년차 귀농인 A씨는 구룡1리에 터를 잡은 후부터 지금까지 이장 B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마을에 이사 오자마자 자신의 밭에 심어져 있는 나무부터 베어내야 했다. 이장 B씨가 자신의 논농사에 지장을 준다며 잘라낼 것을 종용했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마을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마을회관에 떡을 해다 줬다가 '이장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누구 마음대로 떡을 갔다줬냐'는 질타를 당했고, 부인은 마을회관에서 식사를 챙기는 봉사를 할 것을 강요받는 등 이장 B씨의 갑질은 계속 이어졌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부부가 상의 끝에 봉사활동을 거절하자 이장 B씨의 보복성 행동은 더 심해졌다고 한다.

A씨의 어린 손자들이 놀고 있는 것을 버젓이 보고 있으면서도 마당과 바로 인접한 밭에다 농약을 주기 일쑤였고, 이를 참다못한 A씨가 항의했지만 번번이 묵살 당했다. 또한 집 바로 옆에 있는 논에 농약을 살포할 때도 살포기를 하늘로 향해 분사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계속됐다.

지난해 1월 이장을 관둔 후에는 지열난방 공사를 할 때 트랙터를 주차해 교묘하게 방해하고, 마을 회의 시 주민 앞에서 망신을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달림을 받았다고 A씨는 하소연했다.

이런 과정에서 남양면사무소의 석연치 않은 행정 처리도 드러났다.

우연한 기회에 청양군으로 전입한 경우 1인당 2만원의 상품권을 지급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돼 지난해 여름 면사무소에 신청을 하러 갔다가 이미 누군가 서명을 하고 받아갔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누가 상품권을 수령해 갔는지를 묻자 '얼마 되지도 않는 상품권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느냐?'는 듯 바라보는 행정기관의 태도는 A씨를 더욱 힘들게 했고, 군 감사실에까지 민원을 제기했지만 돌아온 건 결국 정보공개 신청을 하라며 내민 신청서 한 장이 전부였다.

A씨는 "귀촌 후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려 병까지 생겨 마을을 떠나려고까지 몇 번이나 생각했지만 좋은 이웃들 권유 덕택에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다"며 "일부 이장의 갑질 탓에 많은 귀농귀촌인이 힘들어하고 있다. 타지에서 왔다고, 차별할 것이 아니라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전 이장 B씨는 21일 본보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A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 진실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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