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의 노래 / 로버트 브라우닝

계절은 봄이고
하루 중 아침
아침 일곱 시
진주 같은 이슬 언덕 따라 맺히고
종달새는 창공을 난다
달팽이는 가시나무 위에
하느님은 하늘에
이 세상 모든 것이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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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일 시인.
최호일 시인.

어느 순간이 가장 행복하냐고 누구에게 묻는다면, 사람 숫자만큼 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하리라. 그러나 베니스의 실크 공장에서 일하는 가난한 소녀 피파는 일 년 중 단 하루 있는 휴가 날 아침에 희망과 기대에 차서 이렇게 노래한다. 봄, 아침, 일곱 시, 이슬, 종달새, 달팽이, 하느님. 당장 로또 복권이 당첨된다 해도 내일 만약 이것들 중에 하나라도 없다면 세계는 당장 죽음의 지옥으로 변하리. "달팽이는 가시 나무 위"를 위태롭게 기어가도 "하느님은 하늘"에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그는 순수의 극치를 노래한다. / 최호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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