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과 종달새 / 강영은 그물에 걸린 종달새를 본 적 있니?나는, 그 종달새와 그물 앞에 허공을 놓아 주겠다바람과 햇살이 들락거리며 동아줄이 지닌 감옥을 ...
천사 / 성미정어느 거리에나나 대신 미친 여인이 산다꽃무늬를 백 겹 천 겹 껴입은 꽃 그녀어느 봄에 나도 그렇게 미치도록 피어나고 싶었다보따리 천 개 만 ...
SNS / 김선우현실의 식탁과 보여지는 식탁과 보여지고 싶은 식탁 사이품위 있게 드러내기의 기술 등급에 관하여관음과 노출 사이 수많은 가면을 가진 신체에 ...
겨울산 / 황지우너도 견디고 있구나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
하관 / 박용래볏가리 하나하나 걷힌논두렁남은 발자국에뒹구는우렁 껍질수레바퀴로 끼는 살얼음바닥에 지는 햇무리의하관(下棺)선상(線上)에서 운다첫 기러기 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