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⅓규모 지자체와 같은 대접
제주대도 40명인데 49명 전국최하위 수준

충북대학교 전경.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은 인구 10만명 당 치료 가능 사망률이 58.5명으로 전국에서 가낭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았을 경우 피할수 있는 사망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의료 인프라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충북의 경우 의사 1인당 담당하는 입원환자 수(136명)가 서울(52명)보다 무려 2.5배 이상 많다. 이에 따라 2회에 걸쳐 충북의 의료인프라의 현실과 이에 대한 원인 등에 대해 집중 보도하겠다. /편집자

충북의 의과대학 정원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충북의 총정원은 인구수 3분의 1수준인 제주도와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대학교병원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등에 따르면 도내 전공는 충북대학교 단 1곳에서 매년 49명의 전공의를 배출하고 있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타 지자체와 비교하면 의과대학 정원이 4~5배 이상 차이나고 있다. 인구 184만명의 전북은 전북대학교에서 142명, 원광대학교 93명 총 235명의 의료진은 매년 나오고 있다. 또 인구 154만명의 강원도 역시 가톨릭관동대 49명, 연세대 원주 91명, 한림대 76명, 강원대학교(의학전문대학원) 49명 등 265명의 전공의가 매년 배출된다. 이 처럼 충북은 비슷한 행정규모의 타 시·도 의과대학 총정원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

현재 충북의 의과대학 총 정원은 인구수 3분의 1 수준인 제주도와 비슷한 실정이다. 인구수 66만명인 제주도는 제주대학교에서 매년 40여명의 전공의가 배출되고 있어 충북과 총 정원수에서 큰 차이가 없다. 최영석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장은 "충북의 의대 총 정원수는 수도권은 물론 가장 작은 지자체인 제주도와 비교해도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인구 고령화에 대응해 단계적으로 의대 입학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다 보니 의대 정원 부족현상은 지역의 일부 진료 과목의 전공의 부족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곧 지역의 의료 서비스 질 하락의 원인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태부족한 전공의 배출에 이 마저도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지역을 벗어나는 현상이 매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역 유일의 3차 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특정 기피과에 대한 전공의 부족 현상이 지적됐다. 병리과, 외과 등 일부 과에 전공의가 단 한명도 없었다. 지난해 12월 이들 진료과에 대한 전공의 모집공고를 올렸지만 지원자가 전무했다. 현재 병리과와 외과는 전공의 정원이 각각 4명이나 근무중인 전공의는 단 한명도 없다. 또 비뇨기과의 경우 전공의 정원 4명중 1명이 근무중이며 흉부외과는 정원과 현원 모두 0명으로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충북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의료인의 수가 부족할수록 환자들이 제대로된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의료의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 "부족한 의료인 수에 이 마저도 대부분 지역을 이탈하고 있어 갈수록 특정 진료과 기근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의 경우 30%를 지역 인재 할당을 통해 뽑고 있는데 총원을 늘려 지역 인재를 더 육성한다면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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