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람, 읽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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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매일
  • 승인 2019.03.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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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음수현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2018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책의 해였다. 그동안은 책을 읽는 사람들, 즉 독자에게만 집중했다면 비독자에게도 눈을 돌려 비교연구가 진행됐다. 표어도 일상화된 디지털 환경을 반영해 해시태그(#)를 붙여 '#무슨 책 읽어?'로 정하고,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들도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었다.

지역 내에서도 비독자에 관한 연구가 필요했던 터라 관심 있게 보았다. 크게 애독자, 간헐적 독자, 비독자로 분류하고 각각의 독서실태, 독서빈도, 자기평가, 독자 유형별 분석을 실시했다. 독서 장애요인으로 애독자와 간헐적 독자는 '일을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를 21% 응답했고, 비독자는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를 33%로 응답했다. '독서가 즐거웠던 적이 없어서'라고 응답한 비독자는 9%인데 비해 애독자와 간헐적 독자는 1%, 3%로 응답했다.

비독자는 책에 대한 긍정적 경험이 부족하고, 독서에 대한 가치 인식이 부족한 것이 큰 장애요인이 된 것이다. 연구결과를 보면 애독자, 독자, 비독자 별로 다른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또 생애주기별 독서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를 묻는 항목에서는 조기 입시 준비로 중학교 때부터 독서관심도가 감소한다. 20대에 약간 회복이 되지만 취업준비와 업무 부담으로 인해 30대부터는 독서 관심도가 떨어진다. 이때부터 독서를 하지 않으면 비독자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도서관 현장에서 청소년을 위한 강좌 개설이 쉽지 않다. 학생들을 모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와의 직접적인 연계를 모색한다.

이와 관련해 작년에 열린 국제독서컨퍼런스에 참석한 핀란드 독서센터 소장의 교육·독서 사례에도 주목해 볼만하다. 핀란드의 경우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기관, 학교, 도서관의 긴밀한 협력구조를 만드는데 가장 힘을 쏟고 있다. 학습방법도 어린이의 즐거움을 장려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성하고 교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해 교육이 이뤄진다.

독서센터는 이러한 교사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도서관 또한 유치원·학교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이뤄 아이들이 도서관을 자주 방문한다. 문학수업이 이뤄지고, 사서들은 학생들에게 여러 분야의 책을 조언, 추천한다. 우리와 많이 비슷한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궁금해졌다.

음수현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음수현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독서센터 소장은 좋은 책을 발견하고 발굴하는 것이 중요한 첫 단계라고 얘기한다. 또한 독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강제하지 않는 분위기이며 독서를 즐거운 활동으로 인식하도록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비독자는 책을 '공부, 업무, 지루하고 졸리다. 마음의 짐'이라고 답했다. 대조적인 분위기다. 읽는 사람은 더 잘 읽고, 읽지 않는 사람은 한번쯤 읽어보게 하는 즐거움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기회가 쌓이게 되다보면 읽어 본 사람만이 아는 즐거움을 알 수 있다.

청주는 '2019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열리는 개최도시가 되었다. 강연, 공연, 학술, 토론, 전시, 북마켓, 독서체험이 열리는 독서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읽는 사람은 다양한 작가와 책의 향연이 기대되는 곳, 읽지 않는 사람은 독서의 맛과 재미를 느껴보는 곳. 8월을 주목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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