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움직임에 "정서 악영향, 모든 수단 동원할 것"

7일 청주 서원구 미평동 한 노인요양병원에 부속 장례식장이 재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병원 앞에 '장례식장 결사 반대'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 2107년에 이어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에 들어선 노인요양병원에 부속 장례식장이 개설될 것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이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미평·분평·장성동 주민들은 7일 "노인병원에서 장례식장 재추진을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장례식장이 우려되는 곳은 반경 500m 안에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이 있어 사고위험이 매우 높다며 "병원 앞 도로가 편도 1차선이어서 버스 차고지가 밀집한 이곳의 차량 정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인병원 인근에 있는 어린이집은 매일 같이 운구행렬을 봐야 해 교육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현재 청주지역 장례식장은 과잉상태에 있어 더 이상의 개설 신청을 허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곳 주민들은 2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청주시에 장례식장 개설 반대 탄원서도 제출했다.

특히 장례식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인근 주민·학부모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병원 앞에 '장례식장 결사 반대'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주민들은 ▶교통량 증가 ▶보행자 통행 위협 ▶시신운구와 곡소리 등 주변 환경 타격 ▶주민·학생의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반대 이유로 들고 있다.

미평동의 한 주민은 "행복추구권과 주거생활권을 무시하는 장례식장 개설에 반대한다. 응급차만 봐도 기겁을 하는데, 아이들이 등교하다가 영구차를 보면 더욱 놀랄 것"이라며 "그럼에도 설치 강행된다면 주민들의 집단 서명운동과 집회 등 할 수 있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 장례식장 설치를 막아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서원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미평동 장례식장 개설신청은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신청이 들어오면 관련 부서와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다. 더욱이 주민들이 반대하는 만큼 철저하게 확인한 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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