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나서서 3차 북미정상회담 기회 창출할 때"
'북미 중재자' 거듭 강조… "한반도 평화 절호의 기회"평가

평화통일 열린 포럼'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한반도 평화포럼 이사장)이 '북한문제와 한국정부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김용수
평화통일 열린 포럼'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한반도 평화포럼 이사장)이 '북한문제와 한국정부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기회를 창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1일 중부매일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충북지역회의 주최로 열린 '충북 평화통일 열린 포럼'에서 '북핵문제와 한국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장관은 "5천만 국민에게 비핵화와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한뒤 "지금은 문 대통령이 나서서 미국이 태도를 바꾸도록 유도하고, 북한도 부지런히 설득해야 3차 북미정상회담의 길이 트일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평화통일 열린 포럼'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한반도 평화포럼 이사장)이 '북한문제와 한국정부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정 전 장관은 특히 "남북관계를 해결함에 있어 미국의 눈치를 보는 것은 나쁜 것이지만,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야할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북미회담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 남북관계도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갖도록 만든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이고, 합의내용을 이행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할 사람도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를 위해 핵무기를 내놓으려고 마음 먹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해결해 재선을 노리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한다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것이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의 생각"이라며 "5천만 국민을 평화롭게 살게 해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으로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운이 좋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평화통일 열린 포럼'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한반도 평화포럼 이사장)이 '북한문제와 한국정부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정 전 장관은 청와대 참모진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정상간의 대화도 중요하지만, 미국측 참모와 실무진을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청와대 참모들이 구내식당에서만 식사를 할 게 아니라 언론인, 기업인 등 다양한 계층을 만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미국의 볼턴 등 트럼프 참모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의 참모들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남북 연결 철도, 개성공단 등 굵직한 현안들도 처음부터 된다는 것은 없었다"고 소개한뒤 "싸우면서 했고, 참모들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이어 "지난해 4.27판문점 선언은 북핵문제와는 상관이 없지만, 그날 북미정상회담의 기초가 된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한반도를 위해서 노력한다'는 말이 나왔다"며 "이는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문 대통령이 길잡이역할을 잘해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물밑대화에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로 정상회담 날짜와 시간을 잡았을 때만 해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60여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하노이까지 가는 걸 보면서 사전조율이 잘 됐다고 예상했었다"며 당시 기대감을 회고했다. 이어 "하지만 실무자들이 만나면서 사단이 나기 시작했다"며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아쉬워했다. 정 전 장관은 "북미가 조만간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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