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하늘에 걸린 태극기
6월, 호국보훈의 하늘에 걸린 태극기
  • 중부매일
  • 승인 2019.06.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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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세상] 장영주 화가·국학원 상임고문

5월은 내 집을 위한 가정의 달이고 6월은 우리의 집을 위한 호국, 보훈의 달이다. 6월 1일은 국가가 지정한 의병의 날로 망우당 곽재우(忘憂堂 郭再祐)를 기리기 위한 날이다. 임진왜란의 중요한 주역 중 유일한 의병장인 충익공 곽재우장군의 역할과 논개 등 민초들의 호국 의병정신이었다. 6월 3일은 제 1대 단군(단군은 총 47분)이신 왕검 님의 탄강일(BC 2370년 음력 5월 2일)이다.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우리선조들은 청명과 한식엔 성묘를, 망종 때는 제사를 지내 왔다. 이에 정부는 1956년 당시 망종일인 6월6일을 현충일로 제정했다. 1987년 6월10일은 독재정권에 항거한 민주 항쟁 기념일이며 그보다 61년 전인 1926년 6월10일은 조선의 마지막 국왕인 순종 황제의 인산일을 기하여 일어난 병인 만세운동이 있었다. 25일은 형제의 가슴에 총을 쏜 비극의 6·25동란 발발일이고, 26일은 김구 선생 서거일이니 연이어 태극기가 생각나는 가히 호국, 보훈의 달이다.

고종 재위 12년인 1875년, 일본 군함 운양호의 강화도 불법 침입으로 조선군과의 충돌사건이 발생한다. 일본은 이 전투의 책임을 조선에 덮어 씌워 개항을 강요한다. 강화도 조약을 논의하는 중에 일본 측은 "운요호에는 일본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었는데 왜 포격을 가했는가?" 하고 트집을 잡는다. 쇄국과 사대의 틀에 빠져있던 조선은 국기의 의미와 내용을 미처 이해하지 못한 채 일본의 덫에 걸리고 만다. 조선 조정에서는 비로소 국기제정의 필요성이 거론되었다. 이때, 중국의 마건충이 청나라의 국기를 본받아 만들 것을 강요하자 고종은 분개하여 '청색과 적색으로 이루어진 태극원과 사괘를 그려 국기로 정한다.'는 명을 내린다. 조선 조정에서는 태극기의 원형이 이미 준비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정권대사 겸 수신사 일행(박영효, 김옥균, 서광범)이 1882년 8월 14일 니시무라야에 숙박하면서 그 건물에 태극사괘가 도안된 기를 게양하니 태극기의 효시이다.

원암 장영주<br>
원암 장영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세계에서 가장 높고 깊고, 오래된 의미가 깃든 태극기의 모습에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는 우주의 원리가 입력되어 있다. 태양의 뜨거운 불기운이 아래로 내려오고, 불기운에 증발된 지상의 차가운 물 기운이 하늘로 증발되는 원리를 상징한다. 우리의 몸도 그와 같아 심장의 화기에 의해 신장의 물기운이 증발 되어 척추를 타고 위로 올라 머리는 시원해지고 다시 심장으로 내려와 불기운으로 손발, 아랫배 단전이 뜨거워진다. 쉼 없이 묘하게 번져가는 물과 불의 생명의 순환이다. 그것이 거꾸로 돌아가면 큰 재앙을 초래 할 것이고, 인체는 기가 역상하므로 '화'가 나는 것이다.

흔히 '열 받는다.' 또는 '뚜껑이 열린다.' 라고도 한다. 펄펄 끓는 수증기에 의하여 주전자 뚜껑이 들썩거림처럼 화기에 의하여 야기된 뇌의 혼란 상태를 빗대는 말이다. 이 또한 한민족의, 세계최고의 철학인 천부경(天符經)의 묘연 만왕만래(妙衍 萬往萬來)가 함축되어 있다. 세계의 모든 국가마다 국기가 있을 터이나, 대개 자신들의 땅이나 정치체제를 내세울 뿐이다. 영원한 우주의 법기가 아름다운 디자인 속에 입력 된 국기는 오직 태극기뿐이다. 이처럼 우주와 인류 보편의 진리를 입력한 태극기는 21세기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을 이루어 갈 중심 휘장이다. 작금의 정치적인 갈등으로 태극기의 순수한 정신과 뜻을 훼손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의 홍익 철학을 상징하는 태극기는 모든 갈등을 넘어 나와 우리와 모두의 집인 지구를 살릴 인류정신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 사실을 깊이 깨달을 때 태극기는 유월의 창공위에 더욱 힘차게 휘날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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