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화'
'대한민국화'
  • 중부매일
  • 승인 2019.09.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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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김규완 전 충북중앙도서관장

강아지를 기르는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다.

"강아지가 먹은 게 있는데 변이 보이지를 않네? 알고 보니 지가 파묻었더라구. '개만도 못한 놈'이란 말이 왜 생겨났는지 알 것 같았다네."

예전에 어느 분이 말만 번지르르 한 사람을 가르키는 '말조떡'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말로 떡을 하면 조선을 다 먹인다'는 뜻이다.

온 나라가 대일(對日) 프레임(frame)에 갇혔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일제 강제 징용 배상 판결로 촉발된 한·일 분쟁을 내년 총선용 호재로 쓰려는 듯 혈안이 되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

세계적 석학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저서 '대변동'을 통해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첫 단계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국가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국민적 합의를 이루어내고, 위기와 관련한 문제를 '다른 쪽'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며, 무엇이 제대로 작동하고 잘못되고 있는지에 대해 정직한 자기평가를 시도하는 것이다."

중국 고대 사상가 한비자가 남긴 '한계를 극복하고 결단하는 비책'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 속셈을 섣불리 노출시키지 말라. 교만은 패망의 지름길임을 명심하라."

북유럽의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구가 50배나 많은 대국 소련과 겨울전쟁을 치렀다.

우리 국민이 IMF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을 했듯이 핀란드인들은 조국이 소련에 전쟁 배상금을 갚는 걸 도우려고 결혼 금반지까지 내놓았다.

그들은 '핀란드화(핀란드의 냉전시기 외교적 중립노선에 빗대어 약소국이 강대국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란 비판을 받으면서도 오늘의 부국을 이루어냈다.

'군주론'의 마키야벨리는 국가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불안한 선견지명'을 역설했다.

'막중한 국가 운명을 책임지는 지도자는 근거없는 낙관보다는 다소의 비관을 염두에 두고 앞날을 예측해 정책을 결정하라'는 것이다.

역사에는 완전한 악도 없고 완전한 선도 없다. 따라서 역사는 정직하게 검토되어야 한다.

일본 학교 역사 시간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거의 다루지 않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일본이 전쟁기간에 저지른 잔혹 행위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다.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는 생전에 "독일인과 달리 일본인은 자신들의 체제에 내재한 독소를 제거하지 않았다.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이 범한 잘못을 가르치지 않았다.(중략) 이 때문에 일본의 장래 의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과거를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거의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규완 충북중앙도서관장
김규완 충북중앙도서관장

1945년 8월말, 쫓겨가던 일본군 병사가 17세 소년에게 말한다. "20년 후에 다시 만나자!"

그리고 같은 해 9월 12일, 마지막 조선 총독 아베 노부유키(현 아베 총리의 조부모)도 항복하고 물러가며 말한다.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우리 국민은 절대 옹졸하지 않다. 그러나 저들의 저주의 악다구니는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아이한테 망치를 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도나캐나 망치질하면 삐져나온 못에 사람이 다치게 되는 법이다.

고대 스토아학파의 대가로 불리는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화내지 말고 자신을 알 때까지 적당한 시간을 가져라.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논쟁을 멈추어야 한다. 내가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손해를 입거나 경멸을 당해도 휘둘리지 말고 인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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