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원들의 시정질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간부공무원들의 빈 자리가 눈에 띈다. 천안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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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천안시의회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명분으로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국외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일정을 관광지로 할애해 외유성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천안시의회는 축구종합센터 운영에 대비해 전례 없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봐달라'는 반응이다.

14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천안시의원 10명과 사무국 직원 3명 등 13명은 내달 2~8일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바로셀로나로 국외출장을 떠난다. 이번 출장에는 시의원 1인당 330만원, 사무국 직원 300만원 등 총 4200만원의 천안시 예산이 투입된다.

천안시의회는 이번 국외출장의 목적을 해외선진 축구시설 및 운영현황을 벤치마킹함으로써 천안시 축구종합센터의 건립과 운영에 선진 우수사례를 도입하고 대규모 공공시설의 효율적인 관리시스템, 선진적인 소방안전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식방문 장소로 프랑스 생드니 국립경기장과 에펠탑 안전관리본부, 스페인 바르셀로나 FC 경기장과 바르셀로나 시립 현대미술관 등을 제시했다. 이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세느강유람선, 개선문, 에펠탑, 성심성당 ▶스페인 구엘공원, 까사밀라 탐방, 보케리아 전통시장, 성가족성당, 베네딕트 수도원, 바실리카대성당, 몬주익언덕, 카탈루냐 광장 등을 문화탐방 목적으로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전체 출장 기간 중 공식방문 일정은 10시간 안팎에 불과하고, 상당수는 관광지로 채워진 셈이다.

지역 축구인들은 공식 방문지인 프랑스 생드니 국립경기장과 바로셀로나FC 경기장에 대해서도 연습구장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선진지 벤치마킹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지역 축구인 A씨는 "천안시의회가 목적한 출장이 되기 위해서는 프랑스와 스페인 축구협회와 일정을 조율하는 게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연습구장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곳을 살펴보려거든 연습구장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는 가까운 일본이나 세계적 선수를 가장 많이 키워낸 피파랭킹 1위인 벨기에를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천순 시의원은 "프랑스 한국대사관에 위치한 시도지사협의회 파리출장소를 통해 프랑스 축구관계자들과 미팅을 추진했지만 우리의 방문기간이 프랑스의 국정감사 기간이라 협조를 받지 못했다"면서 "프로구단 운영과 스포츠 마케팅을 체험하고 배우기 위해 전례없이 많은 준비 작업을 하고 있으니 성공적인 출장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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