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인프라 적극 활용… 해외환자 유치 선도

인천힘찬병원을 방문한 외국인 해외의료 관광객. /힘찬병원 제공
인천힘찬병원을 방문한 외국인 해외의료 관광객. /힘찬병원 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매년 증가세를 띄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 26만명이던 외국인 환자는 2016년 36만 명 규모로 늘었다. 이어 2017년에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인한 중국인 환자 감소로 32만명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2018년에는 다시 38만명에 육박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중 인천광역시는 국제공항 등 다양한 인프라와 중소병원과 지자체간의 협업을 통해 해외의료관광을 선도하고 있다. / 편집자

◆ '승승장구' 인천시 해외의료관광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인천광역시는 그 특성을 활용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만큼 2009년 1만204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환자 수는 2018년 기준 4만118명을 기록했다. 10여년만에 4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인천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2012년 1만8천383명으로 급상승 했다. 이어 2013년 2만3천243명, 2014년 3만8천126명, 2015년 3만8천623명 등으로 상승세를 탔다.

다만 2016년(2만7천143명)과 2017년(3만4천112명)에는 중국의 사드 여파로 급락했지만 지난해 연환자 4만명을 돌파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보건복지부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에 따르면 서울이 24만5천명(64.8%)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천역시 지난해에만 1만7천명의 신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면서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정부의 의료관광 클러스터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는 등 의료관광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비롯해 러시아 등 환자 유치 다변화

카자흐스탄 의료관광객은 인천 나누리병원을 방문해 선진 의료기술을 체험했다. /나누리병원 제공
카자흐스탄 의료관광객은 인천 나누리병원을 방문해 선진 의료기술을 체험했다. /나누리병원 제공

인천으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여전히 중국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도 마찬가지다.

2018년 기준 인천의 중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4천65명이다. 이는 전체 외국인 환자의 22.9%의 수준이다.

그러나 2015년 4천622명에 이른 중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사드 여파 등으로 인해 2016년 3천842명, 2017년 3천229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 미국 여기에 카자흐스탄, 몽골과 같은 중앙아시아권을 공략하는 등 시장의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

현재 중국 다음으로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가 많은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10여 년전인 2009년 환자수가 73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천157명에 육박하는 등 수십배 증가했다.

또한 러시아 내부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국의 질 좋은 의료기술이 입소문나면서 많은 러시아인들이 매년 인천을 방문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지난해 1천825명의 환자가 인천을 방문하는 등 지난해 대비 환자 수가 44.8% 증가하면서 3번째로 많은 해외의료관광객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권에서도 많은 외국인 환자들이 인천을 찾고 있다.

카자흐스탄, 일본, 몽골, 베트남, 태국, 우즈벡 등이 한국의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특히 우즈벡의 경우 지난해대비 환자수가 65.4%로 크게 증가했고 카자흐스탄(32.1%), 일본(29.3%), 몽골(34.0%) 등도 환자 수의 증가가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는 각 나라별 한류 열풍에 따른 한국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우수한 한국의 의료서비스가 곳곳에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등은 자국에서 치료받는 것보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매년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자체 및 지역 중소 병원 합심 의료관광객 유치 총력

인천성모병원 외국인 관광객 팸투어. / 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성모병원 외국인 관광객 팸투어. / 인천성모병원 제공

이에 따라 지자체와 지역의 중소병원들이 인천 해외의료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먼저 인천시는 해외 거점 인천의료관광안내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 7월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안내센터를 설치했고 9월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11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인천시의료관광거점센터를 유치해 환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거점센터는 주로 의료관광 설명회와 무료 진료상담, 의료관광 상담센터 운영, 보건국과 총대사관ㆍ총영사관 만남, 양국 의료기관ㆍ에이전시와 MOU체결 등을 실시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에만 인천의료관광 설명회를 11회 진행했고 해외 의료 관계자 초청 팸투어도 8회를 하는 등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인천시내 중소병원들도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고 있다.

부평 힘찬병원, 한길안과병원, 나사렛국제병원, 나은병원 등 인천 지역 전문병원 4곳이 지난해 7월 이르쿠츠크 거점센터 개소와 함께 진행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ㆍ이르쿠츠크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보건복지부 '지역특화 의료기술 및 유치기반 강화사업'에 참 부평힘찬병원(관절치료), 나사렛국제병원(척추치료), 한길안과병원(시력교정), 나은병원(심장·뇌혈관질환),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심장질환), 오라클피부과의원(흉터치료) 등이 참여해 각 질환별 특화 의료 서비스를 개발했다.

여기에 인천시에서 중소병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에게 관광코스를 안내하고 통역을 제공하는 '컨시어지'서비스도 지원하는 등 지자체와 중소 병원들이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관계자는 "인천의 해외의료관광은 연환자는 40,118명으로 전년대비 17.6% 증가, 우즈베키스탄과 미국 환자는 각각 전년대비 65.4%, 44.8% 증가, 종합병원급 이상을 이용한 외국인환자는 전년대비 17.6% 증가 등 매년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중소병원 등 의료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의료관광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