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민간개발 방식으로 가닥이 잡힌 청주시 서원구 구룡공원이 개발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사업차질이 우려된다.

5일 시에 따르면 '청주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난개발 대책 거버넌스(이하 거버넌스)'는 전날 8차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6시간여의 난상토론에도 민간개발 시행사와 거버넌스 간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시행사는 1구역 토지 전체를 매입해 1지구와 2지구에 아파트를 짓는 방안과 1구역 토지의 절반만 매입해 1지구만 개발하는 2개 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거버넌스는 사업 시행사가 2개 지구로 나눠진 1구역 토지 전체를 매입한 후 1지구만 아파트 등을 건설하라고 주문했다.

시행사는 1구역 전체를 매입해 1지구만 개발하면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행사와 거버넌스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시행사가 사업 포기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민간개발이 예정돼 있던 구룡공원을 배제하고 준비했던 청주시 일몰제 도시공원 매입 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

구룡공원 1구역의 민간개발 추진 여부는 거버넌스의 결정을 근거로 시가 사업시행사를 설득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시는 1지구만 개발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 시행사에 각종 규제 완화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 이런 설득이 성과를 거두면, 거버넌스가 오는 11일 9차 회의를 열어 1구역 개발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행사와 시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구룡공원 민간개발이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한편 민간개발 해법을 제시하기위해 구성된 거버넌스가 특별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구룡공원 토지주들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구룡공원 지주협의회는 거버넌스 8차 회의에서 "민간공원으로 개발되지 않는 구룡공원 사유지에 대해 오는 9일부터 자연녹지로 해제될 때까지 전체 등산로를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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