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는 쏟아지는데
소나기는 쏟아지는데
  • 중부매일
  • 승인 2020.04.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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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밭에서 김을 매던 농부가 시커먼 먹장구름이 음산한 바람과 함께 소나기를 몰고 오는 걸 알고 서둘러 집으로 갈 차비를 한다. 풀 뜯어먹으라고 공동묘지에 매어놓은 송아지도 끌어오고, 꼴짐위에 삼태기를 얹어 지개꼬리로 묶은 풀지게를 지고서 일어서는데 소나기가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직 한참 가야하는데 소낙비는 점점 더 굵어지고, 꼴짐도 무거워져 넘어가려고 하는데, 급히 먹은 샛밥에 동티가 났는지 아랫배가 아프다. 노상방분을 해야겠는데 비에 젖은 무명허리끈이 퉁퉁 불어서 풀어지질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 송아지는 발로 밟은 고삐를 채가지고 먼저 도망을 간다.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난감해서 기가 찬다.

설사야 잠방이만 버리면 되지만 도망가는 송아지를 못 찾으면 목숨 같은 살림밑천이 사라지니 큰 낭패다. 꼴짐을 팽개치고 쫓아가는데 무지근한 배탈이 금방 터질 것 같아 걷는 것만도 못하다. 송아지 좀 붙잡아 달라고 소리를 질러보지만 다들 제갈 길 바쁘니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큰 소리를 지르려면 배에 힘이 들어가야 하니 터질까봐 그러지도 못하는데, 송아지는 어디까지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소낙비에 소발자국은 지워지고, 낭패로다.

글로벌(global)의 유행은 이미 오래 전인 14세기 중반에 중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가 최소 2천만 명 이상을 지구 밖으로 밀어낸 참혹했던 흑사병(Pestilence)의 난동을 수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게 한다. 저속의 의술이 쾌속의 바이러스(染病) 예방은 고사하고 치료도 못하니 행차 후 나발되어 애꿎은 인명만 제물이 되었다.

7세기만에 또 중국에서 시작된 글로벌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코비드 19가 창궐하여 무서운 전파 파괴력을 타고 20세기 중반의 악성 염병 호열자(Chorela) 시대를 앞질러보려고 기승을 부린다.

날개 돋친 코로나가 폭풍 되어 태산준령 훌쩍 넘으니 나라별 초비상 문단속도 소용없고, 치료제가 없으니 예방백신도 감감한데 급속으로 불어나는 사망자수가 멀쩡한 이들의 숨통을 죈다. 경제도 생기 잃어 풍요 속 빈곤으로 빨려드는데 지구촌 어디에도 손 뻗어 잡고 헤어날 지푸라기 구명승(求命繩) 가닥조차 보이지 않는다. 혹시 내일은 해우기미가 보이려나?

천적지 열대까지 찾아가 기주(寄主) 만들어 세 불리니 무적의 독균이 피를 말린다. 묘책 없어 난감하고, 사통팔로 막혀 답답하다. 가까운 이도 멀어지는 사람사이가 원망스럽다. 코로나 소나기는 줄기차게 쏟아지는데 마스크는 동이 나고, 진료소는 태부족인데 '에스 오 에스(SOS)'는 나라마다 난리소란에 먹통이다.

매일 명목(暝目)을 천명(天命)으로 알고 수백수천 명이 유명을 달리하는데, 도대체 이 시대엔 얼마나 많은 인걸들이 제물로 희생돼야 노염 풀고 입지할 것인지 참으로 막막하기만 하다.

김전원 충북민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강대국을 포함한 천하가 다 당신의 거취를 주목하며 기도하고 있으니 제발 인류위해 적선하는 셈치고 삼일천하로 영결종천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총검환난(戰爭) 보다 더 특악한 염병환난도 유비무환 예방이면 발병, 전염, 창궐도 단절 가능하니 건강을 잃어 다 잃지 말고 초발 전에 나부터 건강·안전 우선으로 정성들여 지켜보자.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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