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여명과 이슬람 종교행사 참석… 감염원도 오리무중
고위험시설·집합금지명령도 없어 '관리 구멍'

청주에서 코로나19 집단 확진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들이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에서의 'N차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 7월 31일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린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이 5일 빗속에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주에서 코로나19 집단 확진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들이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에서의 'N차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 7월 31일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린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이 5일 빗속에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청주에서 우즈베키스탄인 6명이 코로나19에 무더기로 감염돼 지역사회 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감염원이 오리무중인데다가 이들 외국인 확진자가 340여명이 모인 이슬람교 예배에 참석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집단예배는 코로나19 감염 고위험시설이 아니고 집합금지행정명령도 내려져있지 않아 방역사각지대였다는 지적이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청주 거주 우즈베키스탄인 6명 중 5명이 지난달 31일 청주시 복대동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교 예배에 참석했다. 행사 당일 발열 체크, 거리두기 등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일 작성된 참석자 명부 341명에는 불법체류자 등 명부 작성을 원치 않은 이들은 빠져있어 정확한 참석자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이 5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이 5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전정애 도 보건복지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예배 당일 발열체크는 안했지만 참석자 명부 작성은 이뤄졌다"며 "참석자 명부에 기록된 341명에 대해서는 모두 연락이 닿아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예배 참석자는 청주를 비롯해 진천, 음성, 보은, 타 시·도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국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참석자 341명 중 확진자 5명을 제외한 336명에 대해 검체채취 검사를 유도하고 있다. 5일 현재 128명이 진단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조만간 검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도는 검사자들에 대해 14일간 전담공무원의 1대1 모니터링을 통해 능동감시할 방침이다. 도내 이슬람교 교인은 청주 120여명, 진천 60여명, 음성 20여명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염원이 오리무중이어서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관 4명을 파견해 도·시와 함께 확진자 이동동선 및 접촉자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청주에서 코로나19 집단 확진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들이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에서의 'N차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5일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린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 맞은편 건물에 입주해 있는 이슬람문화센터. / 김용수

우즈베키스탄 확진자 중 충북 75~76번 확진자(청주 27~28번)의 이동동선을 보면 ▶7월 28일 오후 7시 청주시 봉명동 G마트 ▶29일 오후 4시30분 청주축산농협 봉명지점 ATM ▶30일 오후 2시43분 사창동 청주상당약국(마스크), 오후 3시1분 버거킹 충북대점(마스크), 오후 4시30분 봉명동 충북온천 ▶31일 오전 6시 복대동 신율봉공원 이슬람교 예배 참석 ▶8월 1일 오후 7시 사창동 칭기스칸 몽골음식전문식당, 저녁 9시 사창동 포켓클럽 당구장 ▶8월 2일 오후 5시30분 봉명동 LEE cafe ▶8월 3일 오전 10시50분 청주 서원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이다.

이들과의 접촉자는 5일 오전 현재 56명으로 파악됐지만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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