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얼마 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힘내라 대한민국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A Holy Choir 음악 동아리(회장 이상만) 초대로 한국문학예술인협회 회원들과 관람했다. 이날 무대는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과 국민들에게 감사와 응원을 전하자는 취지로 기획됐고, 출연진인 라벨라 오페라단은 13년 전 창단한 민간 단체로 '감동이 있는 공연'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공연은 코레아나 클라시카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양진모가 라퓨즈필 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었고, 단국대 실용음악과 초빙교수 안주은이 해설을 맡아 쉽게 감상을 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대중들이 좋아하는 4개의 그랜드 오페라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베르디의 '리골레토', 비제의 '카르멘'으로 꾸몄다. 그리고 각 오페라의 이야기 중 가장 결정적 장면에 나오는 노래를 엄선해 관객들 반응이 좋았다.

작년 스페인 여행중 세비야에서 오페라 카르멘이 생각났다. 세비야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세빌리아의 이발사, 카르멘의 배경으로 유명하고, 120개의 오페라가 세비야를 배경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이슬람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유럽인들에게 이국적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초기 음악은 종교음악으로 그래고리언 교황은 단선음악으로 그래고리안 찬트를 만들었는데, 거세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가장 좋게 들린다고 했다. 이렇게 발전한 음악이 이탈리아 오페라가 되었고, 이탈리아인들 중에서 세계적인 오페라작곡가 푸치니, 베르디가 탄생했다. 이들이 작곡한 곡을 전설적인 테너가수 카루소가 불러서 인기를 누렸고, 시각장애인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도 키웠다. 그래서 많은 성악가 지망생들이 이탈리아로 유학을 간다.

오페라는 가수의 목소리 높이, 종류에 따라서 배역이 결정된다고 한다. 오페라의 남녀 주인공은 소프라노와 테너인 경우가 많다. 한국의 판소리나 일본의 가부키, 중국의 경극 등 나라마다 오페라와 비슷한 노래가 있는 것을 보면 지역마다 특징이 있고 어느 나라나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콘서트를 본 후 함께 한 일행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코로나로 지쳤다가 음악을 통하여 힐링되는 모습이 반가웠다. 예술이 삶의 일부가 되면 주변의 어려운 일이 생겨도 힘이 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아리아에 생기를 되찾을 수 있고,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고통스러운 삶을 자연스럽게 치유해준다. 음악은 정신의 물일뿐만 아니라 귀로 마시는 황홀한 생명수로 영혼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 준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세상을 살면서 어려운 일이 생겨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 세계대전으로부터 영국을 구한 윈스턴 처칠 경은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절대로!'라고 말했다. 어려움이 생겼을 때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젊음과 도전정신을 삶의 에너지로 삼고 현실의 벽을 헤쳐 나아가며, 음악이 스트레스 해소와 용기를 주듯 음악을 가까이하면 큰 힘이 될 것이다. 비록 코로나가 우리를 지치게해도 음악을 통해 위로와 힘을 얻어 사랑하며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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