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간 평가결과 공개 없이 '쉬쉬'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충청남도와 충남테크노파크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산업육성사업 성과 평가에서 최근 바닥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등급이 낮다보니 정부가 차등 지급하고 있는 인센티브 부분에서도 타 시·도보다 최대 12억원이 적은 지원을 받고 있지만 충남도와 충남TP는 성과평가 결과에 대해 '쉬쉬'할 뿐 대책 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 충남, 충남TP 등에 따르면 충남도가 지난해 지역산업육성사업 성과 평가에서 받은 성적표는 'B등급'이었다. 2019년 사업실적을 토대로 평가한 2020년 성과 평가는 S구간 3곳(경상북도, 울산시, 대구시), A구간 5곳, B구간 5곳으로 구분돼 충남은 사실상 가장 낮은 등급의 성적을 받아 든 것이다.

지역산업육성사업은 지역별 특화산업 및 기업에 대한 기술개발, 기술지원 및 사업화 지원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기 위해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대표적인 지역산업 육성정책이다. 따라서 타 시·도의 경우 지역사업을 통해 창출된 우수성과의 공유 및 확산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충남TP도 우수 성공사례 발굴 및 스토리북 제작 보급 등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 평가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분명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이 같은 대외적인 활동은 2017년 이후 중단됐다.

결국 2017년 A등급이었던 충남과 충남TP의 성적표는 2018년 B등급, 2019년 A등급, 2020년 B등급 등 사실상 바닥권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성과 평가결과에 따라 뒤따르는 인센티브도 충남TP는 올해 3억원에 만족해야만 했다. S등급에게 부여되는 15억원과 비교할 때 12억원이나 차이가 나는 금액이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충남도와 충남TP는 대책 마련에 뒷짐이다.

충남도와 충남TP는 중부매일의 취재가 시작되기 이전까지는 이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다가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6년 전에 S등급을 받은 적이 있지만 최근 성적이 미진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충남TP의 사업이 폭발적으로 늘다보니 세심하게 따라가지 못한 부분이 있고 사업평가 기간에 맞게 사업 시행 일정을 당겨서 미묘한 점수 차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가 대책 마련을 언급했지만 충남TP는 세부적인 평가결과 및 향후 계획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평가결과를 전달한 중소벤처기업부는 각 시·도의 순위를 선정하는 민감한 부분이 포함돼 각 시·도 담당자에게만 개별적으로 통보할 뿐 전체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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