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많아 기숙사 내 보육시설 운영"

27일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들어서는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을 맞이하고 있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현지의 긴박한 상황을 뚫고 긴 여정 끝에 27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게 될까.

법무부는 이날 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이 곳에 입소한 아프가니스탄인은 총 377명으로 남자가 194명, 여자가 183명이다. 또 13명이 추가로 입국해 모두 390명이 생활하게 된다.

가구 수로는 76가구이며, 6인 가구는 24세대로 가장 많고 8인 가구도 6세대다.

입소자 중 미성년자는 231명으로 전체의 61%에 달하며, 만 6세 이하도 110명이나 된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방역에 따라 2주간 격리 조치돼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상태로 생활하며, 보호자가 필요한 12세 이하의 아동이나 장애가 있는 경우만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된다.

법무부 교정본부 소속 의사 2명, 간호사 3명, 국방부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총 10명이 24시간 상주하며 이들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또 방역차원에서 공동 이용시설인 구내식당을 사용하지 않고 이들의 종교를 고려한 도시락을 제공하게 된다. 도시락은 돼지고기 등이 없는 할랄식품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유아가 많은 점을 고려해 코로나 격리가 종료된 후에는 기숙사 내에 임시 보육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통역인 1명이 상주하며 전화통역이 가능한 통역인 풀도 9명 배치한다.

이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따뜻하게 맞아준 진천군도 모두 7개의 대응상황실을 운영하며 이들을 적극 지원한다.

진천군은 법무부 등과의 유기적인 연락체계를 가동하며 모든 상황을 총괄하는 '종합상황반'을 비롯해 주민 건의사항 등 주민 안정화 대책을 담당하는 '소통대응반', 법무부 방역대책 외 방역시설을 운영·관리하는 '현장대응반'을 구성했다.

또 전국에서 전달된 기부금을 접수하고 배부하는 '대외협력반', 비상상황과 대내외 홍보를 담당하는 '언론대응반', 아프간인과 임시숙소 근무자의 응급상황을 살피는 '응급대응반', 임시숙소 경비·경계 등 치안 유지와 상황실 연락을 유지하는 '치안유지반'도 운영하게 된다.

법무부는 향후 이들에게 우리 사회 정착에 필요한 한국어·문화·법질서 등 사회적응 교육을 실시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자립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생계비, 의료비, 주거지원비 등 초기 정착에 필요한 지원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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