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비위 적발 직위해제·감봉… "신뢰 회복, 대대적 쇄신 필요"

충북경찰청 전경. /신동빈
충북경찰청 전경.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의 모 지구대 경찰관이 성범죄를 저질러 입건되고, 경찰이 시민을 폭행하는 등 충북경찰의 비위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22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청주의 한 지구대 경찰관 A씨가 성범죄 관련 혐의로 입건됐다고 밝혔다.
 
형사입건 사실을 확인한 A씨 소속 경찰서는 그를 최근 직위해제했다. A씨에 대한 징계는 수사결과가 나오면 진행될 예정이다. 
 
충북경찰의 성범죄 관련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주의 한 경찰서 소속 B순경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B순경을 직위해제했다. 
 
지난 9월에는 또 다른 경찰관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송치됐다. 그는 2017년 서울지역 경찰서 근무 당시 알게 된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앞선 2명의 범죄는 충북청 근무 당시 저지른 것은 아니다.
 
음주운전 관련 비위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7월 20일에는 옥천경찰서 소속 경위가 휴가 중 지인과 술을 마신 후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해 2월에는 충주에서 교통사고조사계 경찰관이 차를 몰다 적발됐다.
 
최근 10년간 충북경찰 10대 주요 의무위반 건수는 31건이다. 이중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17명에 이른다. 
 
시민과 몸싸움을 벌인 경찰관들도 있다. 지난 6월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청주상당경찰서 소속 순경이 60대 시민과 몸싸움을 벌이다 입건됐다. 이 순경은 징계위원회에서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경찰들이 잇따라 범죄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키면서, 조직 내부에서는 경찰의 위상이 한 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 역할로서 그 소임을 다해 밑바닥으로 떨어진 신뢰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도록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