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아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 통과 건의

이시종 충북지사가 28일 국회를 방문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의원에게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에 대한 국비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이시종 충북지사가 28일 국회를 방문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의원에게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에 대한 국비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임기가 100일도 남지 않은 이시종 충북지사가 재임 중 주력한 전통무예진흥의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지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정청래·이병훈·최형두·전용기 의원을 만나 전통무예진흥법 전부개정법률안 국회 통과를 건의했다.

이 지사는 이들 의원에게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주관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에 대한 국비 지원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지원사격도 요청했다.

문체위는 29일 전체회의에서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에 대해 별도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27일 임오경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전통무예 진흥을 위해 WMC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통무예의 날 신설, 전통무예산업의 발전과 계승에 필요한 시책 마련, 지역 전통무예의 고유 원형 보존에 필요한 비용 지원 등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개정 법률안이 원안 통과되면 청주에 본부를 둔 WMC의 운영비에 대한 국비 지원 근거가 마련돼 충북도의 재정 부담이 해소된다.

WMC를 만들고, 2016년(청주)과 2019년(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해 '전통무예 전도사'가 된 이 지사는 3연임 제한으로 6월 말 도백생활을 마감한다.

이 지사는 유네스코 상임자문기구 승인,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원 가입 등 WMC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지만, WMC와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한 적지 않은 도비 지원으로 예산낭비 비판도 받아왔다.

정부는 세계무예마스터십 등의 행사비만 지원했다.

이런 이유로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과 대척점에 있는 국민의힘이 지사 선거에서 이를 쟁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후보 중 한 명인 오제세 전 국회의원은 "도민 호응이 낮고 예산낭비 여론이 높다"며 무예 행사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충북지사 출마 기자회견에서 "무예마스터십 사업은 초창기 단계여서 일부 미비한 부분이 있는데, 국비 지원 근거를 담은 전통무예진흥법 개정 상황을 보고 최종 판단하겠다"고 해 국회의 결정이 무예마스터십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 지사와 충북도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올림픽과 쌍벽을 이루면 충북이 세계무예 중심이 되고 무예문화산업, 무예제조산업, 무예마이스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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