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최종진 충북시인협회장

노자는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중의 한 사람으로 조나라에서 태어난 공자보다 연장자로 공자가 노자에게 예를 물었으며 매우 그를 칭찬하였다고 한다. 그는 위대한 철학자요 도교의 시조이다.

" 노자 " 또는 " 도덕경 "이라 부르는 책을 그가 지었으며 그 책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노자는 주 나라 수장실의 사관을 지냈던 적이 있었는데 왕실이 쇠약해지자 그의 이상과 학설을 밀고 나갈 방법이 없게 되자 청우(靑牛)를 타고 은거하려 거용관을 지날 때 그곳을 지키던 윤희가

" 그대는 어디로 숨으려 하시는구려. 나를 위하여 글이나 좀 써주시오." 하자 직접 그에게 오천 글자의 책 한 권을 써주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도덕경 "이다.

그 후 노자는 서쪽으로 가서 도를 깨우치고 신선이 되었으며 어떤 사람도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 흐르는 물은 가두지 마라 "의 책자도 이 오천글자의 근원을 두고 써졌다고 생각되며, 작은 한 권의 책이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고대 정치 지도자의

지침서가 된 것을 생각할 때 수 세기의 세월이 지난 현실에 이르러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점은 주목해야 할 일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얻을수록 더 많은 것을 돌보아야 하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

내부의 안전을 찾기 위해 잠잠하도록 노력하라. 내부의 안전이 있다면 네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덜 괴롭혀지고 오래 살 수 있다."

노자는 또한 부드러움의 추구자로 "무지"와 "무욕"을 말하고 있다.

" 강자가 없으면 세상의 모든 문제는 모두 해결될 수 있다." 하였다.

즉 "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다스려진다." 무위 함으로 다스려진다는 얘기다.

얼핏 소극적이고 현실 기피적이듯 들려지지만 누구나 자기의 목표를 가지고 이익과 지위와 이상을 추구하게 되면 서로 간에 충돌이 일어나고 사회문제를 만들게 됨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무사(無私)와 무욕(無慾)을 주장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물은 부드럽고도 양보하지만, 바위를 닳아 없어지게 하는지도 모른다.

오늘날 정치 지도자들의 도덕성 결여로 많은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을 볼 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노자에 의하면 단지 10%의 사람만이 삶과 죽음 모두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지혜를 갖고 있으며 존재를 즐긴다고 한다.

현명한 지도자는 오고 가는 것을 앎으로, 잡으려고 매달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지도자의 완전무결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일어나는가 하는 실용적인 지식에 있으며 편견 없는 위치가 선입견 보다 강력하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노자는 헛된 욕심을 버리라 하였다.

그 자연 개념은 인공적인 제한을 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코 사회 질서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지식을 강조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물질주의와 자연의 정복에 기초를 둔 사회는 주기를 극복하면서 변화를 야기한다 하였다.

최종진 충주효성신협이사장·전 충주문인협회장
최종진 충북시인협회장

즉 긴장했던 것은 풀어지고,채워졌던 것은 비워지고, 차고 넘치는 것은 환원된다고 하였다.

작금의 어지러운 세태를 보며 모두 나 아닌 남의 탓으로 매도하는 말, 말뿐인 세상. 청문회가 던져준 또 하나의 정치적 허상과 실망감.

우리 모두 노자의 "무위" "무욕" "무명"의 사상을 받아들여 진정 인간의 위대성은 겸손과 비움에 있음을 깨닫고 이 나라의 참다운 시민이 될 것을 다짐하자. 그리고 한 번쯤 물구나무 서서 거꾸로 세상을 바라보자.

정녕 흐르는 물은 가두려 하지 말고 그대로 두자.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