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조혜경 풀꿈환경재단 이사

초록학교는 충북교육청이 2017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학교환경교육사업이다. 2017년 기본계획수립, 2018년 추진협의회 구성, 2019년 본격 사업화의 형태로 진행된 초록학교 사업은 2022년 현재 100개교가 참여하는 거대 환경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7년 12개교에 비해 약 10배가 증가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초록학교의 구성원은 단순히 학교에서 끝나지 않는다. 행정이 참여하는 교육거버넌스를 통해 지역협의회를 이끌고 있고 전문가, 활동가, 학생, 교사 등이 모여 학교 중심의 환경교육을 지역사회로 확장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모여 현재 초록학교 사업단의 인원은 총 2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지역별 약 20여명의 초록학교 사업추진단이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환경시민의 양성을 목표로.

2022년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는 총 51,574,446명(2022.7. 주민등록인구기준)이다. 이중 3%가 충청북도에 거주하고 있으며 217,401명(2021.기준)이 5세~19세에 해당된다. 전체 인구의 약 14%가 유치원이나 초·중·고등학교를 통해 교육을 받고 있거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21년도 초록학교 참여자가 총 58,469명(학생기준)임을 감안하면 전체 학령기 아동의 약 1/4이 초록학교를 통해 녹색실천을 위한 생태전환형 환경교육을 받았다는 말이다. 기후위기 시대 환경시민의 양성이 정책적 과제로 대두된 상태에서 실로 대단한 성과라고 아니할 수 없다.

유엔은 2030년까지의 개발계획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하였고 그 과제로 교육은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기회 증진'을 지속가능발전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도시의제는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양식의 보장을 위해 '2030년까지 모든 곳에 있는 사람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개발 및 생활방식에 대한 적절한 정보와 인식을 갖도록 보장'할 것을 주요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지속가능발전목표는 기실 변화하는 환경의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i) 글로벌 시민교육과 (ii) 기후변화교육을 포함한 지속가능개발교육이 국가 (a) 교육정책, (b) 교과과정, (c) 교사 교육 및 (d) 학생 평가에 주류화 정도, 또는 기후변화와 그 영향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한 행동의 실시를 통해 '기후변화 완화, 적응, 영향 감축 및 조기 경보에 관한 교육, 인식 제고 및 인적·제도적 역량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것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녹색실천을 통한 학교환경교육의 강화, 환경공동체를 통한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의 전환, 지속가능한 환경 교육을 통한 환경시민의 양성은 그 자체로도 지속가능하고 지속적 발전이 가능한 학교 환경교육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환경교육은 미흡하다. 시간적 제약, 내용적 한계, 전달하는 사람의 부재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변화하는 환경이 의식의 흐름보다 더 빠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불과 10년도 되기 전, 국제사회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섭씨 2도 또는 1.5도 미만으로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였고 지금은?1.5도의 한계점에 도달할 확률과 시기 등을 예측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어버렸다. 그 이면에는 불과 1세기만에 지구평균온도가 1도 상승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자리하고 있다. 여전히 환경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리고 환경교육이 강화되고 확장되어야 할 원인이기도 하다.

내년부터는 학교환경교육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2. 6.월 개정된 환경교육법에 따라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학생대상 학교환경교육을 실시하여야 하며 체험활동이나 교재개발같은 교육활동이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우수학교 지정 및 교원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학교환경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이 기대된다. 이 모든 것들이 환경보전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이루어진다.

조혜경 풀꿈환경재단이사
조혜경 풀꿈환경재단이사

다행히 충청북도는 초록학교를 통해 쌓은 인프라와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그러나 잎만 무성하지 아직 열매가 달릴 때는 아니다. 더 많은 관심과 격려, 지지, 나이테가 모여야 풍성한 열매가 열릴 터이고 이를 위한 더 많은 양분이 필요하다. 시간과 돈, 사람, 그리고 기다림. 국내 유일무이의 초록학교사업이 무럭무럭자라 환경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이루어냈으면 한다. 지역에서 거는 바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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