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푸디웜 대표. /정세환
김태훈 푸디웜 대표. /정세환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곤충을 주식으로 삼게 될 수도 있습니다."

푸디웜은 동애등에 유충을 활용해 파충류, 강아지 등 반려동물용 사료와 간식을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동애등에는 파리목 동애등에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단백질 등 영양분이 많으면서도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 생산성이 높다.

또 동애등에 유충은 피닉스 웜(Phoenix Worm)이라고 불릴 정도로 염도, 산·알칼리, 습도 등 악조건에 잘 견뎌 음식물 쓰레기 처리 능력도 매우 뛰어나 친환경적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하다.

푸디웜은 이 동애등에를 활용해 단순 사료 제조를 넘어 사육, 가공, 소재화, 상품화, 유통, 소비의 사이클을 완성, 지난 2016년 설립된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충북의 곤충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매출의 2배인 8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대학교 화학과와 환경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김태훈(39)푸디웜 대표는 대학생 시절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것을 계기로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 초기 푸디웜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이는 작지만 수요가 확실한 파충류 사료 시장을 두드렸다.

이 틈새시장에서 확실한 브랜딩에 성공한 후, 개·고양이 사료로 영역을 확장했다.

김태훈 대표는 "파충류 사료는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준 효자 종목"이라면서 "과거에는 곤충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제품 뒷면에 적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곤충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주력으로 홍보한다"고 말했다.

푸디웜은 제품의 원료인 동애등에 확보에 있어 친환경 곤충 스마트팜을 활용해 사육의 규모화·표준화·자동화까지 성공했다.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구축한 유충 사육 자동화 장치에서 AI가 곤충 데이터를 관리하고, 온도, 습도, 조도 등을 원격으로 제어해 노동력을 최소화했다.

김 대표는 "동애등에를 대량으로 사육하는 경우에 분변토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등은 근로자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인력 투입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청주 오창에 위치한 푸디웜은 새 둥지를 틀기 위해 오는 2023년 음성 금왕테크노밸리산업단지의 약 6천평 부지에 소재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푸디웜은 사료 판매에만 만족하지 않고 단백질, 키토산, 오일 등 곤충 소재화를 비롯한 각종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괴산에 위치한 꿀벌랜드 곤충산업 거점단지 운영사로 선정돼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식용·사료용 곤충 제품 개발로 미래 먹거리에 대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곤충에 대해 가지고 있는 혐오감을 개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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