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얼마 전, 중부매일 애독자로 만난 J 지인 초대로 충주시 문화탐방을 가서 탄금대 주자창에서 만났다. 이곳은 키 큰 소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많은 사람이 숲길을 거닐고 있었다. 탄금대는 가야 출신 우륵이 신라에 귀화하여 정착한 곳이고, 임진왜란 때 신립(申砬) 장군이 탄금대 전투에서 전사한 곳이다. 마을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다 보면, 여섯 가야를 이끌던 김수로 왕이 나온다. 가야는 한반도 남쪽 변한에서 발전한 나라로 가야에는 음악가 우륵이 있다.

대가야가 멸망하기 전, 신라로 망명한 우륵은 신라문화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 우륵은 제자 이문과 함께 낭성에서 살았는데, 그의 명성이 신라 전역에서 퍼지고 진흥왕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진흥왕은 아름답고 오묘한 가락에 감탄하였고, 우륵은 계고에게 가야금, 법지에게 노래, 만덕에게는 춤을 가르쳤다.

이곳에 신립 장군의 기념비가 있는데 1567년 무과에 급제한 신립은 임진왜란 때 탄금대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는 온성 부사로 두만강을 건너가 야인의 소굴을 소탕하고, 그 후 한성판윤에 임명되어 재직 중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탄금대 전투에서 왜군의 조총 사격에 대오가 흩어지고, 신립의 작전은 어긋나 8천여 명의 조선군은 전멸하였다. 신립은 남한강에 뛰어들어 자결하였다.

이어서 충주박물관을 갔다. 이 박물관은 36년 전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을 모아 유물전시관으로 시작하여 종합박물관으로 발전하였다. 남한강과 중앙탑이 있는 공원 내에 제1관, 제2관과 야외전시장이 있다. 제1관은 역사1·2실, 민속1·2실로 구분하여 불교미술품과 민속품이 있다. 제2관은 선사삼국실, 고려조선실, 충주항쟁실, 충주명현실 4실로 충주의 역사를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가장 큰 폐해를 준 것은 몽고의 침략과 임진왜란 그리고 일제강점기이다. 어려운 시절, 충주인들은 충의(忠義)로 대항하여 승리를 이끌어 내었다. 박물관에는 대몽항쟁 시 70일간의 전투 승리로서 장식한 충주성 싸움 전투도와 승려 김윤후 장군의 영정이 있다.

박물관 근처에 있는 국보 제6호 칠층석탑을 갔다. 충주지역은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가 모두 탐내는 곳으로 한반도의 중앙에 있어 역사적 지리적으로 중요했다. 남한강은 완만한 나선을 그리며 충주 시내를 품은 뒤 목계나루로 향해 나간다. 탑평리 칠층석탑은 강변 평지에 있고, 10년 전 가금면이 중앙탑면으로 바뀌었다. 충주 사람들은 이 탑을 탑평리 칠층석탑이라 부른다.

탑평리 칠층석탑 일대는 남한강과 달천이 만나 경치가 좋다. 넓은 잔디밭과 푸른 나무 사이로 문화재와 호반 예술이 만나는 테마 조각작품들이 많다. 충북 최초의 야외 조각 공원으로 강바람에 휘날리는 머리를 만지며 조각품들을 보면 즐겁다. 특히 풍경이 좋아서 각종 드라마, 영화촬영 명소로도 유명한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충주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조선 시대 한양이 189,000명, 평양이 107,000명 그리고 충주가 87,000명으로 3대 도시였다. 탄금대와 충주박물관, 중앙탑 문화탐방 하며 느낀 점은, 여행은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글감도 얻고 즐겁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여행은 행복을 주는 최고의 활동'이라고 말했다. 행복감을 강하게 주는 활동에 걷기, 놀기, 말하기, 먹기가 있는데, 여행에는 네 가지가 모두 들어있다. 독자 여러분! 평소에 아껴서 자신의 수준에 맞게 2개월에 한 번 정도 여행을 하며,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끼며 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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