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최종진 충북시인협회장

'선택'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작가 스펜스 존슨의 회심의 역작이다.

서두에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로 시작하는 그저 평범한 회화체 내용의 책이다.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면 우리는 좋든 싫든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 속에 살아가야 한다. 그 선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 젊은이의 사흘간 산행을 통해 올바른 선택을 배워가는 과정을 부드러운 터치로 기록하고 있는데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결과는 수많은 중소 대기업, 학교, 정부 그리고 각각의 개인에게도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으며 불행한 것은 자신들의 잘못된 결정이 그 결과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행동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다.

길잡이가 젊은이에게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나는 먼저 좋지 못한 결정을 밀어붙이지 말아야 한다"고 한 말은 우리 단체나 조직의 장 그리고 나 자신을 재점검해 보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들린다.

즉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버리기 위해서는 용기 있는 결단을 필요로 한다. 지금 이 일에 편안함을 느껴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면 결코 능률을 추구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우리도 더 빠르게 더 나은 결정을 해야 생존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성적인 질문과 마음의 질문을 계속하다 보면 좀 더 빠르고 쉬운 결정이 가능할 테니까...

제대로 된 선택을 하자면 그것이 정말 내게 필요한 것인가를 먼저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정말로 필요하다면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험한 언덕을 오르기 위해서는 처음엔 천천히 걷는다'란 격언이 있다.

다소 늦더라도 처음부터 더 나은 결정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결정을 고치는 것보다 시간이 덜 든다. 라고 했으니 모든 기획이나 정책 결정을 왜 신중히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간다.

또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건 자신이 직접 관찰하고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몫이다. 매사가 사려 깊고 박식한 사람을 만나는 일, 경험이 많은 사람을 찾는 일 등 말이다. 특히 정직성, 직관력 그리고 성찰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언제이고 잘못된 결정은 우리의 착각에서 비롯된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그 착각은 예나 지금이나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힘든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우리는 빨리 대처해야만 한다. 이는 우리의 인식이 현실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는 진실을 알아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허구를 찾는 것이라 하였다.

돌이켜 보면 우린 얼마나 그럴싸하게 겉만 요란스레 포장된 허구 속의 진실을 쫓아 살아왔는지 재조명해 보아야 할 일이다.

최종진 충북시인협회장
최종진 충북시인협회장

결론적으로 결정 즉 선택의 방법은 그 어디에도 결코 명쾌하게 제시되지 않는다. 누가 가져다주거나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법을 찾아야 할 뿐이다.

재차 언급하지만, 더 좋은 결정은 '내가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정보를 모아 선택의 폭을 넓히며, 미리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면...'

이라 함축할 수 있겠다. 이런 조언이 어수선한 정치, 사회 현장에 제대로 접목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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