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중부매일과 충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이 공동 운영한 '라이프 솔루션 대학생 기자단 3기'는 출범 이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대학생 기자들이 관심 갖는 부분을 살펴보고 그 문제점을 바라보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신문제작 현장 체험과 기사쓰기 교육, 아이템 발굴회의 등을 거쳐 2팀으로 기자단을 나누고 팀별로 취재한 결과물을 보도한다.

 

상당교회 부목사가 외국인 사역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상당교회 부목사가 외국인 사역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청주에는 많은 다문화·이주민 가정들이 존재한다. 근처 많은 산업단지와 기업체의 영향으로 청주에 정착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이유이다. 특히 충북대 기숙사가 세워지면서 학생들이 많이 빠져나간 봉명동은 싼 월세방을 구할 수 있어 오래전부터 그들의 터전이 됐다. 그들의 시작은 현재 진행형이며 가족, 친구, 지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이주민 가정들이 정착하고 있다.

외국인 인구수는 청주시 총인구의 1.5%로 총 1만3천311명이 청주에서 살고 있다. 흥덕구(5천296), 청원구(4천42), 서원구(2천871), 상당구(1천102) 순으로 거주하고 있다. 또한 인구조사과정에서 전월대비 총 343명 2.6%가 늘어난 것으로 청주 내 외국인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 (한국계 중국인 포함)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이다. 국적은 모두 총 102개로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이 청주시에 거주하고 있다.

다문화 인구 분포도
다문화 인구 분포도

정착하기 위한 그들의 삶은 끝없는 고난이었다. 언어소통과 문화, 가치관 등 다르기 때문에 과거에는 그들은 어려움을 겪어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 현재는 필요 교육이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센터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이 받는 차별과 무시는 아직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 충북여성인권이주민센터 상담원은 문화적 차이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선입견과 편견이 생기고 이것이 차별적인 주변의 반응으로 반영된다고 말했다.

"문화적 차이가 있다 보니까 보통 동남아에 대한 인식의 경우 한국보다 후진국에서 왔다는 선입견,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것이 그들이 느끼는 주변의 (차별적인) 반응으로 이어지는 거죠."

상당교회 부목사가 외국인 사역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상당교회 부목사가 외국인 사역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현재 2022년 기준으로 청주에 있는 6개의 다문화지원센터가 그들의 삶을 위해 지원중이다. 오랜 시간동안 함께해온 만큼 그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이 아닌 같이 살아가는 주민으로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지원을 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수준별로 나눠지는 한국어 수업과 체험하며 느끼는 문화수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에 도움을 받거나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으며 적응해가면서 한국에 오랜 기간동안 거주하는 이주민 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들은 정착을 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한국에서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고려인 3세 리 예브게니 씨는 한국에 온지 10년 가량이 됐다. 현재 러시아어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을 운영중인 그는 한국으로 직장을 옮긴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오게 됐다고 한다. 예브게니 씨는 초반의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있어 겪었던 어려움을 상기하며 이야기했다.

"처음에 한국어를 몰라서 외출을 하거나 친구를 사귀는 것도 어려웠어요. 우즈베키스탄에 살면서 고려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을 고향처럼 생각하고 왔는데 한국사람들은 저를 외국인처럼 대해서 실망이 컸습니다."

예브게니 씨는 한국에 적응하는 데 있어서 겪었던 어려움으로 언어와 주변의 반응(인식)을 꼽았다.

상당교회 부목사가 외국인 사역을 하고 있다.
상당교회 부목사가 외국인 사역을 하고 있다.

이후 예브게니 씨는 언어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하게 됐고,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 한국인 친구를 알게 되면서 한국어도 많이 배우고 한국문화도 많이 알게 되어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적응을 잘 마친 예브게니 씨는 앞으로 외국인들을 위한 센터를 설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현재 다문화 및 이주민 가정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국가의 지원들을 잘 알고 있으며, 이 같은 지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도 계속 되고 있다.

청주상당교회에서는 초창기에 임시숙소를 제공하고 주거를 알선했었다. 이곳 상당교회 부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주민 가정을 위해 발전돼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김유채
김유채

그는 가치관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들을 다른 문화, 다른 종교, 다른 언어,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단어에서부터 그들을 구분 짓고 있어요. 물론 다른 문화를 가진 그들을 명칭할 말이 필요하지만, 이로 인해 사회에서는 차별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성경적으로 우리와 그들은 다른게 없어요. 그래서 우리도 내국인 외국인으로 차별하지 않고 같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그들을 대해야한다는 가치관이 가장 중요해요. 그 가치관 교육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해요."

박지원
박지원

또한 상당교회 부목사는 "그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그것을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고 아파해주는 모습. 그들이 아프거나 문제가 있을 때 누군가를 소개시켜줄 순 있겠지만 그 이후는 그들이 알아서 해결해야해요. 하지만 그런 공감. 아팠을 때 힘들었겠다. 어려웠겠다 그런 것들을 해주거나 해주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어요. 기댈 수 잇는 곳의 유무 차이는 커요. 그들의 아픔을 들어주는게 가장 궁극적이에요." 라며 그들이 사회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상당교회 부목사는 다문화 가정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궁극적인 것으로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지선
안지선

"그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그것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모습이에요. 그들이 아프거나 문제가 있을 때 누군가를 소개시켜줄 순 있겠지만 그 이후는 그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해요. 하지만 그러한 공감을 해주거나 해주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어요. 기댈 수 있는 곳의 유무 차이는 커요. 그들의 아픔을 들어주는게 가장 궁극적이에요."
 

윤지우_사회과학대학
윤지우_사회과학대학

상당교회 부목사는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평등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목사의 말을 들으며 우리 사회에서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려보게 했다. / 김유채, 박지원, 안지선, 윤지우 기자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