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얼마 전, 홍성군 지자체와 홍성역(역장 김명철)이 주관하는 홍성 남당항 대하, 전어 축제와 문화탐방에 비둘기 창작사랑방 회원들과 지인들 10여 명이 갔다. 이 행사에는 수도권과 익산지역 30명이 참석했으며, 남당항과 죽도는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곳은 천수만과 어우러져 대하, 우럭, 새조개, 꽃게, 새우 등 싱싱한 수산물이 많다, 주말을 맞이하여 전국에서 몰려오고, 천수만 별미 새조개도 있다.

이 섬은 남당항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24가구 70여 명이 사는 본섬과 올망졸망한 11개 섬이 달라붙어 있다. 그리고 개발 제한구역으로 일체 개발을 안 하고 자동차도 없다고 한다. 울창한 대나무 숲과 해송, 갈대 숲길 등 절경이 가득한 1.3Km 길이의 숲 탐방로를 걸었다. 섬에서 갯벌체험은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멀리 강원도 횡성군 거주 젊은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온 것을 보았다.

홍성군은 조선 시대 홍주로 목사가 근무했던 대도시로 1천 년 역사를 갖고 있으며, 고려의 명장 최영 장군, 조선 시대 사육신 성삼문의 고향이다. 그리고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이며 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이 출생한 곳이고, 독립운동가였던 백야 김좌진 장군, 화가 이응노 등이 태어나고 성장한 곳이다.

이어서 김좌진 장군 생가터를 방문했다. 김좌진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장군은 이곳에서 15세 때 노비 문서를 불사르고 전답을 나눠줬으며, 17세 때는 갈산중고등학교에 호명학교를 세워 신학문을 교육하였다. 홍성군은 매년 10월 25일 청산리전투 승전기념일에 맞춰 이곳에서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 김좌진 장군 가문 김을동 전 국회의원(아들 송일국) 며느리가 회사 시절 선배 J의 딸이라 잘 알고 있다.

근처에 있는 승려, 독립운동가, 시인, 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 만해 한용운 생가를 갔다. 만해는 6세부터 성곡리의 서당골에서 한학을 배웠으며, 9세에 문리를 통달하여 신동이라 칭송이 자자하였다. 조선총독부가 조선사찰령을 공포하여 우리나라의 불교를 일본불교에 예속시키고, 사찰에 대한 권리를 장악하려 하자 반대 운동을 벌였다.

만해는 1919년 민족대표 33인의 한사람으로 독립선언을 하는데 주동적 역할을 하였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그리고 조국 독립을 위하여 몸 바치다가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별세하였다. 심우장은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라 자주 간다. 홍성군은 결성면 성곡리 한용운 생가지에 생가 복원에 이어 사당을 건립하였다.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 가면 한용운 기념관이 있어서 몇 번 다녀왔다.

홍성군 마지막 문화투어로 광천 새우젓 시장을 갔다. 오래전 다른 문학 단체에서 갔는데, 새우젓은 광천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바다 새우는 대하, 보리새우, 꽃새우, 젓새우 등이 있고 이 중에 젓새우가 가장 작다. 그러나 먹는 양으로 보면 젓새우가 1위다. 젓새우는 잡는 즉시 배 위에서 소금을 뿌려 통에 담는데, 염장한 젓새우를 어느 지역에서 숙성하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는데 광천 새우젓은 토굴에서 숙성한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홍성지역 문화탐방을 하며 새로운 것을 많이 알았다. 특히 최영 장군, 사육신 성삼문, 한용운 스님, 김좌진 장군 등 유명 인사의 출생지이고, 아름다운 죽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기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항구에 가니 배가 연결되어 문화탐방에 참 좋다. 밤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오며 많은 글감을 얻은 홍성군 예찬을 생각했다. 그리고 공인인 홍성역 역장의 재치있는 가이드 덕분에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계절이 바뀌면 다시 한번 홍성군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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