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구 29.7%가 고려… 출·퇴근 시간 단축 삶의 질 상승
국토 중심부 위치 기업 입지 유리·혁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도

편집자

최근 워라벨 문화가 확산되면서 직장과 주거의 거리를 의미하는 '직주근접'이 주거지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종, 청주,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 충청권 부동산 시장 트랜드(추세)가 변화되고 있어 시장의 실태와 변화를 두 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한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직장과 집이 가까울수록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면 그 만큼 자신만의 여유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통근 시 발생하는 교통체증과 소음, 먼지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어 '삶의 질' 향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후 들어 미세먼지 농도 '보통' 수준을 회복한 9일 청주시내가 맑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명년
오후 들어 미세먼지 농도 '보통' 수준을 회복한 9일 청주시내가 맑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명년

◆직장·주거 접근성 우선=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자신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며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세대 역시 40대 이하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직주근접'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사경험이 있는 가구 대상으로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를 조사해 보니 '시설이나 설비 상향'(48.3%)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직주근접(29.7%)'이 꼽혔다. 입지만을 고려한다면 '직주근접성'이 가장 우선순위인 셈이다.

직주근접에 대한 수요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에시 강한 편이다. 주거실태조사에서 직주근접을 위해 이사한 사람이 수도권보다 광역시·도지역에서 더 높은 비율로 응답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주효'=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충청권을 주목해 볼만하다. 충청권은 대한민국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만큼 전국 어디든지 이동이 수월한 데다가 수도권과 경계를 맞대고 있어서다. 곧, 충청권은 기업하기 좋은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규제를 피해 충청도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전국산업단지 현황통계에 따르면 10년 간 '고용현황'과 '연간누적생산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1년(4분기) 당시 충북의 산업단지 내에서 6만8천351명이 근무했으나 10년이 흐른 현재 60%가량 늘어난 10만9천613명의 근로자(4분기 기준)가 종사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산이 67% 증가한 것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생산액도 동기간 35조7천억원에서 69조4천억원으로 약 2배가량 늘었다.

◆대규모 개발 여전= 충청권은 균형개발을 목적으로 대규모 개발도 진행됐다.

정부기관이 대거 입주한 세종시를 비롯해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대표적 사례다. 세종시에 정부청사가 이전 해옴에 따라 인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세종시 정부청사 1단계 준공 시점인 2012년 11월 당시 세종시 인구는 11만3천117명이었다. 현재 인구는 3배 이상 늘어난 38만2천770명(11월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제2의 세종으로 불리는 충북혁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에 위치한 작은 시골마을에 불과했던 이곳은 인구가 각각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구의 변화는 지역발전의 가장 상징적인 지표"라며 "기업투자유치, 대규모 일자리 창출, 잠재 유입인구 증가, 주택공급, 정주여건 확충, 인구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지역발전의 결과며, 이에 따른 시장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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