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도지사, KTX 세종역 추진 반대입장 표명
민주 세종시당 "지역이기주의 아닌 접근성 문제"

지난 6일 김영환 충북도지사 KTX세종역 관련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일부. / 페이스북 캡쳐.
지난 6일 김영환 충북도지사 KTX세종역 관련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일부. / 페이스북 캡쳐.

[중부매일 표윤지 기자]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충청밉상 세종' 발언과 관련, "행정수도 세종을 부정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8일 성명서를 통해 "김 지사의 글은 행정수도 세종을 부정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특히 같은 날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규칙을 발의해 행정수도 세종에 힘을 실어 준 것에 찬물을 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세종시가 본래의 목적에서 이탈해 하마처럼 공룡이 되어 무한확장하면서 충청권의 인구를 깎아 먹어 충청밉상이 되고 있다"며 "충청권의 단결을 세종시가 해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전날 국토교통부와 충청권 시·도지사가 만나 '지역발전 협력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KTX 세종역 신설 추진을 요청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 SNS에서 "세종시 KTX역은 교량과 터널사이에 기술적으로 설치가 불가능하고 이미 결론이 난 문제인데 고집을 하니..."라며 최 시장의 KTX 세종역 추진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충청권)광역철도가 곧 대전∼세종∼오송(KTX오송역)∼청주도심을 지나게 되니 그렇게 되면 세종∼오송이 12분대로 단축된 그 이후에 판단하면 되고 마침 오송∼청주고속도로도 완공될 터이니 좀 더 두고 볼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이에 대해 이날 "현재 세종시는 47개 중앙행정기관과 31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해 실질적인 행정수도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뿐만 아니라 사업이 확정된 국회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등이 설치된다면 개헌을 통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계획에 맞는 인프라 건설은 상식이며 따라서 KTX세종역은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며 "행정수도 세종에 따른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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