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 전반 뿌리내린 비대면… 팬데믹 현재진행형

편집자

우리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꼭 3년이 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북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월 20일이다. 3년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모든 나라에서 사람들의 삶은 뿌리째 흔들렸다. 끝이 보일 것 같던 코로나19는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의 출몰로 6차에 걸쳐 큰 유행을 거치는 동안 국민 절반을 훨씬 웃도는 3천여 명이 확진됐다. 세계 각국이 조금씩 코로나19 방역 완화정책을 펼치는 등 코로나와 함께하는 삶, 즉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부매일은 20일 창간 33주년을 맞아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변화된 우리 사회에 대해 살펴봤다.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첫 확진자 발생 … 7차례 대유행 = 지난 2020년 1월 20일 30대 중국인 여성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꼭 한 달 만인 2월 20일 충북 증평군 모 육군부대 소속 장교 A씨가 코로나19에 확진, 충북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A씨는 확진 몇일 전 휴가를 나와 대구에 사는 여자 친구를 만난 후 부대에 복귀했다.

충북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증평군 13특수임무여단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충북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증평군 13특수임무여단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여자 친구는 대구 신천지교회의 신자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 발생 후 올겨울까지 모두 7차례의 대유행을 겪었다.

1차 유행은 2020년 2월 17일이다. 그날 국내 첫 슈퍼 전파자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 신천지교회 교인으로 예배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접촉자 추적이 이뤄져 확진 판정 다음날 20명, 그 다음날 53명 등 확진자가 이어졌으며 8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날도 있었다.

이어 2020년 8~9월에는 광복절 대규모 집회를 전후로 교회 등 종교 관련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2차 유행이 발생했다.

2020년 11월 3차 유행 때는 일일 확진자가 최대 1천240명까지 치솟았다.

2021년 7월 초 코로나 변이 여파로 하루 최대 확진자가 8천에 육박하는 등 4차 유행이 발생했다.

지난해 2월 전파력이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면서 5차 유행이 시작됐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전파력으로 3월 17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62만1천146명에 달했다.

지난해 7월 초 오미크론 BA.5 변이가 확산되면서 6차 유행이 시작됐으며 올겨울 7차 유행이 발생, 현재는 감소세에 있다.


◇국민 10명 중 6명 확진 = 7일 0시 기준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 5천143만9천38명(2022년 12월 말 기준) 중 누적 확진자는 2천986만1천234명이다.

전체 인구 중 58%에 해당한다.

충북은 159만5천58명 중 93만5천6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험이 있다.

확진자 발생 비율은 58.6%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중 사망자는 993명이다.

충북 도내 선별진료소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충북 도내 선별진료소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도내 시·군별 누적 확진자는 청주 51만8천237명, 충주 12만2천644명, 제천 7만2천813명, 보은 1만5천446명, 옥천 2만4천186명, 영동 2만1천866명, 증평 2만4천477명, 진천 5만5천457명, 괴산 1만6천934명, 음성 5만2천65명, 단양 1만1천555명 등이다.

연령대별로 10대 미만 9만7천619명(10.4%), 10대 11만9천407명(12.8%), 20대 13만6천333명(14.6%), 30대 12만9천306명(13.8%), 40대 13만4천676명(14.4%), 50대 12만1천115명(12.9%), 60대 10만6천664명(11.4%), 70대 5만1천955명(5.6%), 80대 3만1천668명(3.4%), 90대 이상 6천887명(0.7%) 등이다.

정부는 WHO의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감염병 위기 등급을 지난 2020년 2월 23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현재까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대면 일상화 =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민의 삶에 한 부분이 돼 버렸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3년이 지나는 현재까지 코로나19는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신종플루나 사스(SARS), 메르스 등 과거에 겪은 다른 감염병처럼 코로나19도 반짝 유행하다 종식될 거라고 믿었던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팬데믹'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변화된 사회의 상징, 마스크 = 코로나19를 상징하는 것은 당연코 마스크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중 마지막으로 남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를 앞두고 있다.

설 명절을 거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등 변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내 마스크 착용이 실익이 없다는 견해다.

실외 마스크 착용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실외 마스크 착용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정부는 2020년 10월 전국의 다중이용시설 및 감염 취약시설 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했다.

이어 2021년 4월 실내·외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전면 의무화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직전에 50인 이상 집회·공연·스포츠경기장을 제외하고 부분 해제됐다가 지난해 9월 26일 전면 해제된 상태다.

▷원격수업·재택근무 = 코로나19는 교육 현장을 완전히 뒤바꿔놨다.

원격수업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원격수업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학생들은 등교하는 대신 비대면 원격으로 수업을 받았다.

문제는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컴퓨터가 없는 가정, 조부모·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당장 원격수업을 걱정해야 했다.

마스크 착용과 비대면 원격수업이 길어질수록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을 저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셧다운'을 우려한 기업들의 재택근무도 크게 증가했다.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할 수 없게 되면서 화상을 이용한 회의가 정착됐다.

특히 우리나라 회사로 대표되던 회식 문화가 사라졌다

▷배달 플랫폼 호황 = 산업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대면과 비대면 산업 간 극명한 차이가 나타나고, 디지털화 가속화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외식을 꺼리게 되면서 배달 음식 플랫폼은 전례가 없는 호황을 맞았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주문이 일상화되면서 배달 종사자 수가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배달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배달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반면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사원이나 영업사원, 방문판매 종사자 수는 크게 줄면서 대면 서비스업의 고용 불황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중부매일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 후 지역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비상 '코로나19 TF'를 구성·운영했다.

특히 2020년 2월 21일 오전 8시 43분 단독으로 '충북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 사실을 지역에서 처음으로 보도했다.

이어 그해 12월 말까지 수천여 건의 코로나19 관련 기사를 멀티 플랫폼 형태로 생생하게 보도하며 코로나19 지역 피해 최소화에 노력했다.

이 같은 중부매일의 노력에 2020년 5월 20일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를 통한 '글로벌 저널리즘 펀드'에 선정돼 1만5천 달러(1천800만원)를 지원을 받았다.

중부매일은 이번 펀딩을 통해 구글로부터 받은 지원금으로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뉴스 콘텐츠를 생산해 '코로나19'로 태깅(tagging) 처리해 이용자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여기에 확진자 동선 및 지역 상황 등으로 콘텐츠 성격을 구별해 묶음 기사 형식으로 처리, 운영 중인 뉴스사이트와 SNS 등 다수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확산·배포했다.

특히 기획 섹션 '이겨내요, 코로나19- #함께이겨낸역사 #함께이겨낼오늘'을 신설해 뉴스사이트 메인페이지에 별도 배너 형태로 운영했다.

구글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언론사가 재정적 타격을 입자 지난 4월 저널리즘 긴급구제펀드(이하 JERF)를 출범, 세계 각국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독자적으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들을 선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12개월 이상 운영하고 정규직 기자 2∼100명을 고용한 세계 각국 지역 언론사로 온라인 신청을 받아 구글의 승인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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