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벗는 게 어색… 착용하는 게 익숙해요"

[중부매일 표윤지 기자]"오랫동안 착용한 습관 때문에 아직 벗는게 익숙치 않아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 병원ㆍ약국ㆍ대중교통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실내 시설 대다수에서 의무사항이 권고로 변경됐다.

2년 3개월만에 마스크 착용이 자유화로 바뀌었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아직은 어색한 듯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30일 오후 2시, 실내마스크 해제 대상인 세종시 E마트를 가보니 십중팔구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장을 보고 있었다.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 세종시 E마트에서 장을 보는 대다수 시민과 직원들은 아직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고 있다. / 표윤지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 세종시 E마트에서 장을 보는 대다수 시민과 직원들은 아직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고 있다. / 표윤지


저녁 장을 보고 있는 한 주부 박모씨(45·여)에게 마스크 착용 이유를 묻자 "그간 오랫동안 써왔기 때문에 아직 벗는게 낯설다"며 "착용이 자유화됐지만 아직 첫날인 만큼 사람들이 많은 공간에서는 조심하면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5살 남아의 장난감을 고르고 있는 학부모 최모씨(37·남)은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밀집지역에서는 쉽사리 벗을 엄두가 안 난다"며 "당분간 착용하며 서서히 분위기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보람동의 한 헬스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시민과 미착용하고 운동하는 시민이 절반씩 나뉘었다.

보람동 소재 한 헬스장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벗은 채 자유롭게 운동을 즐기고 있다. / 표윤지
보람동 소재 한 헬스장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벗은 채 자유롭게 운동을 즐기고 있다. / 표윤지


러닝머신을 하고 있는 한모씨(26·여)는 "유산소 운동이라 호흡이 잦아서인지 아무래도 찝찝해 마스크를 착용하게 된다"며 "아직 주변 친구들이 코로나로 고생한지 얼마되지 않아 비말이 많은 실내 운동 공간에서는 당분간 착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누워서 벤치프레스를 하고 있는 김(32·남)은 "근력운동이라 마스크를 굳이 착용하지 않았다"며 "그간 마스크로 인해 운동 시 불편했는데, 드디어 자유롭게 실내에서 운동하게 돼 후련하다"고 전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다니고 있는 한 영어학원에서는 정부에서 실내마스크 해제 발표하기 일주일 전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영어강사 김모씨(42·여)는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 유무에 대해서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 아이들이 아직 마스크를 착용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초등학생들 같은 경우는 안전성을 이유로 착용하겠다고 말했으나, 중등학생들 같은 경우 3년간 마스크 착용하던 습관 때문에 또래 친구들에게 얼굴 공개하는 것이 부끄러워 착용한다고 대답했다"고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의무에서 권고로 변경한 만큼,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학생들도 하나둘씩 마스크를 벗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생인 제가 본보기로 마스크를 벗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문제집을 풀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은 "부모님께선 쓰고 싶으면 쓰고, 벗고 싶으면 벗으라고 했지만 아직 친구들도 그렇고 착용하는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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