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고객 열에 아홉은 마스크… "아직은 조심스러워"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아직은 습관처럼 쓰고 다니고 있어요. 남들도 다 쓰고 다니니까 벗기가 좀 그래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안이 시행됐지만, 3년여 간 피부처럼 써온 마스크를 벗는 사람은 드물었다.

실내마스크착용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의 한 마트에서 손님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 이재규
실내마스크착용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의 한 마트에서 손님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 이재규

30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직원들은 예외 없이 마스크를 쓴 채 근무를 했다. 고객 일부는 일명 턱스크를 하고 매장을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열에 아홉은 마스크를 썼다.

산남동에 거주하는 주부 A(42·여)씨는 "마스크 해제소식은 알고 있는데 아이가 위험할까봐 계속 착용하고 있다"며 "이제는 습관화돼, 실내에서 벗는 것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B(31)씨는 "오늘 마스크를 안가지고 나왔는데 와서 보니까 사람들이 모두 쓰고 있어 눈치가 보인다"며 "당분간 마스크를 챙겨야겠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 층의 이용률이 높은 PC방에선 손님들 절반정도가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대학생 C(24)씨는 "그 동안 음식을 먹거나, 게임을 할 때 마스크 때문에 답답·불편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편해졌다"고 했다.

마스크 착용의무가 유지된 대중교통 탑승상황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버스 승객 D(45)씨는 "대기할 땐 벗었다가 버스를 탈 때 쓰는 것이 방역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썼다 벗었다 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정류장부터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승객은 "대부분 시내버스의 창은 밀폐돼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변경 행정명령'에 따라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전환했다.

실내마스크착용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의 한 마트 내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 / 이재규
실내마스크착용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의 한 마트 내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 / 이재규

이번 조정으로 대형마트, 백화점, PC방, 학교 등 대부분 실내시설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의료기관·약국, 대중교통 내,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현행 유지된다.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조정은 838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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