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수억원대의 연봉을 제시하는 파격 조건을 내걸어도 의사 모시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울 것 같아요"

단양군이 내년 5월 단양군보건의료원 개원을 앞두고 '의사 모시기 전쟁'을 벌어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단양군보건의료원은 내년 7월 께 준공된다.

이 곳은 일반진료, 치과, 산부인과, 안과, 한의과, 응급의학과, 외과, 소아과, 영상의학과 등 총 8개 진료과목이 운영된다.

군은 '응급의학과'를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른 진료과목은 공중보건의와 외부 출장 의사로 운영하되 응급의학과는 3∼4명의 전문의를 두고 24시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군은 오는 10월 께 모집 공고를 내 전문의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속 공무원과 출향인사 등의 인맥을 활용, 외부 의료기관을 상대로 다각적인 접촉을 벌인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응급의학 전문의 확보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의사 부족 문제가 단양 뿐 아니라 전국적인 사안이기 때문이다.

주된 이유는 낮은 처우, 업무 강도, 지역 기피 등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긴급 환자를 치료를 담당해야 하는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해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맥락에서다.

군 관계자는 "오는 6월께 외부기관에 의뢰한 용역 결과가 나온다. 의료원 운영을 직영할지, 위탁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의 속초의료원에서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연봉 4억 원대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기도 했다"며 "의료원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결국 적자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도"라고 덧붙였다.

당초 군은 단양보건의료원을 도립화로 추진했었다.

단양지역의 의료 수요 여건을 볼 때 연간 30억∼40억원의 적자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에따라 김문근 단양군수는 취임 직후 김영환 도지사를 만나 "열악한 군 재정과 시급한 의료 안전망 구축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단양보건의료원의 도립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양보건의료원 도립화'를 건의했다.

그러나 충북도의 미온적인 반응과 30병상 규모의 단양보건의료원이 도립의료원 병상 기준(300석)을 충족하기가 어려운 여건 때문에 도립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단양군보건소 옆 1만㎡ 터에 착공한 단양보건의료원은 2024년 5월 께 개원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번 사업은 국·도비 84억 원 포함 총 150억 원의 건축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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