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조합, 이범석 청주시장 규탄… "3천여 근로자 휴식권 보장하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 2일 청주시 임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변경을 추진 중인 청주시장을 규탄하고 있다./박상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 2일 청주시 임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변경을 추진 중인 청주시장을 규탄하고 있다./박상철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조합)이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변경을 추진 중인 청주시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2일 마트조합은 청주시 임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전 이해당사자 의견 청취도 그 어떤 제도 변경 의사도 없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 추진을 발표한 이범석 청주시장에 대해 마트 노동자들은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등장과 함께 시작된 의무휴업 무력화시도가 대구시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윤석열 대통령 밀어붙이기 시도가 좌절되자 홍준표 대구시장을 앞세워 의무휴업 평일 변경을 밀어붙였고 결국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정 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주시 의무휴업 제도가 적용되는 대형마트만 9곳으로 노동자만 2~3천명에 이른다"며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변경되면 수천명 마트노동자들 건강권, 휴식권이 보장받지 못하고 고강도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데다 일요일 쉬기 위해 관리자 및 동료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범석 청주시장은 당장 의무휴업 평일 변경에 대한 입장을 철회하고 마트노동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마트 노동자 목소리를 무시하고 일반 추진된다면 투쟁은 물론 법적 대응 등 모든 조치를 취해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마트노동자들은 일요일 의무휴업은 생명과 같은 것으로 절대로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상철
마트노동자들은 일요일 의무휴업은 생명과 같은 것으로 절대로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상철

지난 2월 23일 청주시는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 의무 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통환경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 중심으로 급속히 변화함에 따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경쟁보다는 상생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청주시와 전통시장, 대형마트 간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관내 46개소(대형마트 10, 준대규모점포 36)가 의무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휴업일은 매주 2, 4주 일요일이다

당시 이범석 청주시장은"전통시장 및 중·소 유통업계와 대형마트 간 상생 방안이 협의되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인 시민들 편익 보호 차원에서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