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엄마하고 길을 가면/ 나는/ 키가 더 커진다// 엄마하고 얘길 하면/ 나는/ 말이 술술 나온다// 그리고 엄마하고 자면/ 나는/ 자면서도 엄마를 꿈에 보게 된다//' 박목월의 '엄마하고 나하고' 란 동시의 일부분이다.

세상에서 엄마보다 나를 더 알뜰히 키워줄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서 엄마 품만큼 포근하고 편안한 데가 또 있을까?

아이들에게 있어 엄마는 최고의 선생님이다. 아이를 기르는 24시간 전체가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전인교육자이고, 엄마만큼 내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없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우주와 같은 존재이고, 하늘과 같은 존재이다. 아이에게는 엄마보다 더 좋은 사람은 없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사랑과 엄마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

역사 속의 위대한 인물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어머니가 있다. 한 젊은이가 위대한 스승을 만나기 위해 이곳저곳 찾아다녔으나 만나지 못했다. 하루는 지친 몸으로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을 때 길 가던 노인이 물었다.

"이보게 청년, 왜 그렇게 앉아있나?"

"위대한 스승을 찾으려고 합니다."

"청년이 찾는 위대한 스승이 어디 있는지 내가 가르쳐 주겠네. 지금 곧장 집으로 돌아가게나. 신발도 신지 않고 뛰어나오는 그분이 자네가 찾는 위대한 스승일세."

? 이 말을 들은 청년은 곧장 집으로 달려가 대문을 두드렸다. 기다렸다는 듯 노인의 말대로 신발도 신지 않은 사람이 뛰어나와 맞아 주었다. 청년의 어머니는 미국 제35대 케네디 대통령의 어머니였다.

"한 사람의 훌륭한 어머니는 백사람의 선생과 맞먹는다." 는 교육학자 헤르바르트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부모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훌륭한 교훈이요, 가르침이다.

엄마는 인생 최고의 스승이다. 아이에게 세상에 대해 알려주고 세상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나 처음으로 가정이란 작은 집단에서 사회성을 배우고 살아가는 법도 가정에서 처음으로 배우게 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무엇이 선(善)이고 무엇이 악(惡)인지를 부모에게서 먼저 배운다. 최고의 스승은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인격으로, 행동으로, 덕(德)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페스탈로치는 "가정은 최상의 학교이다. 이 학교의 교과과정은 사랑이다."라고 했다. 가정에 사랑이 없으면 그 가정은 행복한 가정이 아니다. 아이들의 장래도 부모의 사랑이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행복한 가정만큼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는 곳은 없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의 부모들은 사회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교육은 학교나 사교육에 맡기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너무 빨리 자라나는 아이들'의 저자 엘킨드 박사는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을 급행열차에 태워 너무 빨리 몰아낸다. 아이들은 좌절감과 실패의식 속에 살며 마음에 화를 품는다. 빨리 배우고 빨리 어른이 되게 하려는 부모의 성급함, 성공에 대한 기대와 재촉 등이 자녀들을 병들게 한다." 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날이 갈수록 살벌해지고 잔인해지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만큼은 따뜻한 마음으로 옳은 인성을 지니고 행복을 추구하기를 바라는 것. 이것이 모든 부모의 기본 욕구일 것이다. 돈이 많으면 필요한 것을 모두 살수가 있다. 그러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가족의 사랑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존경을 받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 가정. 그곳이야말로 최고의 학교이자 최고의 선생님, 최고의 학생이 머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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