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충북·호남권 갈등 격화 조짐

지난해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가 KTX 조치원역 정차를 2023년 하반기까지 실현하기로 발표했다. 사진=TJB대전방송 캡처.
지난해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가 KTX 조치원역 정차를 2023년 하반기까지 실현하기로 발표했다. 사진=TJB대전방송 캡처.

〔중부매일 장중식 기자〕속보=KTX 세종역 신설과 KTX 조치원역 정차 등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인 세종시가 지역 여론을 모으기 위해 10만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본보 3월 21일자 1면>

세종시는 22일 '케이티엑스(KTX) 운행'을 촉구하는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은 세종시민은 물론, 인근 대전시와 충남 등 전국을 대상으로 ‘KTX 세종 정차’필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다.된시는 대통령 제2집무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확정에 따라 도시여건변화가 예상되면서 미래전략수도로 도약하고자 조치원역 정차, 세종역 신설 등을 주요 현안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번 서명운동은 세종시 누리집(www.sejong.go.kr)이나 홍보 포스터의 정보무늬(QR코드) 촬영 등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서명은 가까운 읍·면·동행정복지센터와 아파트에 배포한 서명지를 통해 가능하다.

시는 현재 '세종시 KTX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중 국철을 이용한 조치원역 정차는 4월에 1차 용역결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달리 충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KTX 세종역 신설 용역결과는 올 10월쯤 나올 전망이다.

국토부와 철도공단, 그리고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영등포~수원~천안~대전을 운행하는 경부선 국철을 활용한 KTX 조치원역 정차는 충북 오송역과는 노선이 다르고 조치원역사 선로 및 정비만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오송역~공주역(호남선) 사이에 신설하는 KTX 세종역은 기술적 문제와 인근 지자체간 갈등을 비롯, 적지 않은 난관이 예고된다.

특히 호남권 의원들은 이낙연 총리 재직 당시 KTX 세종역 문제가 불거지자 KTX 호남선 구간을 오송역이 아닌 천안아산역에서 공주역으로 직선화하자고 요구해 세종과 충북지역을 넘어 호남권으로까지 날선 공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018년 호남권 의원들이 주장한 KTX 호남선 직선화 노선.
지난 2018년 호남권 의원들이 주장한 KTX 호남선 직선화 노선.

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최민호 시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KTX 세종 정차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두 가지 사안을 모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종시는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세종시 KTX 운행' 추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오는 10월말로 종료예정인 서명을 담아 중앙부처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최민호 시장은 "케이티엑스 운행은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더불어 미래전략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서명운동을 기점으로 현안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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