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봄은 얼음장 밑을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소리 없이 찾아오는가 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물의 날이 찾아 왔다.

'세계 물의 날'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기본권인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1992년 UN 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기념일로 지정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부터 매년 범정부적으로 기념식을 개최해 오고 있다.

인구와 경제 활동의 증가로 인하여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UN이 매년 3월 22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하여 정한 날이며,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날이기도 하다.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는 이유로는 세계가 물 부족에 처해 있으며, 국제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어떤 국가든 수자원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하는 것이 복지의 기본이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함일 것이다.

세계 물의 날 행사를 통해 정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민간의 참여와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황폐했던 국토를 푸르게 변화시킨 국민은 물 부족의 위협에서 돌파구를 찾아낼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흔히 물건이나 돈 따위를 흥청망청 낭비한다는 의미로 "물 쓰듯 한다."라는 말을 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물 사용량은 약 180L로 중국은 125L, 영국은 149L로 우리나라가 훨씬 많은 양의 물을 쓰고 있다.

필자는 '세계 물의 날'을 인지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3년에 상하수도사업소에 근무하고 있던 윤이라는 직원을 알고부터였다.

처음 알게 된 윤이 에게 나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 자연 그리고 윤이'라는 패러디(parody)를 사용했다.

그런 윤이는 "사람이란 만나면 헤어져야 한다는 그 흔한 진리가 우리를 말해 주지만 이렇게 물과의 인연이 아쉬운 이별이고 보니 더욱 서운하게 하네요."

"사람은 물같이 왔다가는 인생이기에 아무도 어디를 가느냐고 묻지도 않는 외로운 때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이별은 또 하나의 만남을 뜻하기도 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윤이는 물처럼 그렇게 작별을 고했다. 벌써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에서 물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아쉬움만이 남는다.

이처럼 물은 강, 호수, 바다, 지하수 등의 형태로 널리 분포 되어 있는 액체이며, 순수한 것은 빛깔, 냄새, 맛이 없고 투명하다.

산소와 수소의 화학적 결합물로, 어는점 이하에서는 얼음이 되고, 끓는 점 이상에서는 수증기가 된다. 공기와 더불어 생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다.

"날 물로 보지마."라는 광고 카피(copy)가 있다.

이처럼 물은 항상 자기의 진로를 찾아 멈추는 일이 없고, 스스로 움직여 다른 것을 움직이게 한다.

또한 장애를 만나도 유유히 굽이치며 스스로 맑아지려 하고, 다른 더러움을 씻어 주기 때문이다.

물은 더구나 망망한 대해를 채우고, 비가 되고 구름이 되고, 영롱한 얼음이 되지만, 그 성질은 잃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은 고임이 아닌 흐름으로, 딱딱함이 아닌 부드러움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이 물이다.

"물은 생명체가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는 물의 가르침을 배워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물은 20세기 국제간 분쟁 원인이 석유였다면 21세기는 물일 것이다.

그래서 21세기에는 물 부족 사태가 인류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인류는 부족한 물 때문에 기와와 전쟁을 격을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물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비켜가기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물은 다른 재화(財貨)와 달리 대신 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세계의 물 소비량은 기하급수적(幾何級數的)으로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나라가 물 부족으로 인한 고통을 감내(堪耐)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도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 모두 물 절약을 말로만 실천하지 말고 직접 몸으로 실천해야 할 것 같다.

사람이란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것이다.

최병부㈔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최병부㈔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물은 어느 강물에서 건 변함이 없이 그 물이지만 폭이 좁은 데서는 물살이 빠르고 폭이 넓어 느릿느릿 흐르는 곳도 있을 것이다.

사람도 저마다 인간으로서의 모든 가능성을 각자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처럼 우리 모두는 물의 가르침을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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