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학차량 사용하고 싶어도 예산 부족·지원 불가"

청주해오름마을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모습. /중부매일DB 
청주해오름마을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해오름마을 아이들의 통학문제 해결은 이 시설 개원부터 논의됐던 문제다. 청주시내권에서 차로 20분 이상 걸리는 외진 위치에 불편한 교통여건 탓에 10여 년간 해결방안을 찾아왔지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 통학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은 ▷사설 통학차량 임대 ▷시내버스 노선시간 변경 ▷청주콜버스 확대시행 세 가지다.

이 모든 안은 예산 등의 문제로 지금 당장의 도입이 어렵다. 사설 통학버스의 경우 운행거리와 시간, 탑승인원에 따라 금액이 정해진다. 해오름마을에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까지의 거리는 5㎞ 남짓, 시간은 15분여 가 소요된다. 탑승인원이 12명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월 70만~8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또 어린이통학차량 운행규정에 따라 일정 교육을 받은 선탑자가 있어야 한다. 해오름마을 직원들도 선탑업무를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선탑자를 외부에서 고용할 경우 월 60만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 이럴 경우 한 가정 당 월 10만원 이상의 비용지출이 필요하다.

배성희 해오름마을 원장은 "지금도 예산운영이 빠듯하게 진행되고 있어, 버스 대절 등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시내버스 노선시간 변경도 불가하다. 교통이 불편한 월오동의 경우 주민 대부분이 고정된 버스시간에 맞춰 생활을 하고 있다. 버스노선 변경에 대한 주민들의 저항이 큰 편이다. 현행 921번(하루 5.5회 왕복), 921-1번(하루 8.5회 왕복) 2가지 노선으로 운행되는 버스노선을 하나로 통합하는 안을 고려 중이지만, 그렇게 해도 배차시간은 1시간 안팎이다.

청주콜버스 사업이 그나마 합리적인 대안이다. 청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청주시 오송읍에서 청주콜버스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배차신청을 하면 대기 중인 버스가 태우러 가는 시스템이다. 이 사업은 불필요한 운행을 줄여 운영비를 아끼고,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 장점이 있다.

실제 시범운영기간 동안 이 지역 버스 일평균 승차 인원이 2.6배(54→138명)으로 늘었다. 배차대기시간도 85분에서 20분으로 크게 줄었다. 효과가 입증되면서 시는 이 사업을 오는 7월부터 관내 읍·면지역으로 확대한다. 그러나 동지역으로 구분되는 해오름마을은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시 관계자는 "법상 수용자버스(청주콜버스)는 읍면지역 농어촌지역에 투입되도록 돼 있다"며 "행정구역상 용암2동으로 분류되는 월오동 지역은 사업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월오동과 현암동 등 동지역이지만 읍·면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지역은 규제개혁특례를 받아 이 사업을 적용하는 방법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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