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텃밭 표심 공략… 여당 프리미엄이냐 정부 견제냐

[중부매일 정구철·윤여군·송창희·정봉길 기자] 충북 청주권과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을 제외한 3개 지역구는 보수성향이 강해 여당이 유리한 텃밭이다.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자리 굳히기 전략에 나섰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지방정부 견제 필요성 프레임을 내세워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경쟁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충주
 


충주선거구는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의 아성에 더불어민주당 박지우 충주지역위원장과 맹정섭 전 충주지역위원장이 도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종배 의원은 3선 중진으로 정책위의장과 예결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게감이 실려 일단 내년 총선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국힘에서는 현재까지 이 의원 외에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인물은 없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3선 시장 연임에 성공한 조길형 충주시장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그는 일단 시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향후 국힘 공천 방향이나 구도가 자신에게 유리해질 경우 얼마든지 출마로 선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석 대통령실 행정관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이종배 의원에게 패배한 뒤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던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월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총선구도가 급변했다. 현재 박지우 충주지역위원장과 맹정섭 전 위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둘 외에 새로 부각되는 인물이 없다. 일각에서는 충주출신 같은당 이인영 국회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충주지역구에서 2010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에게 패한 이후 지금까지 치러진 다섯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제천·단양

이번 총선에서는 중앙부처에 내려오는 새 인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인 정치인이 아닌 지역내 기존 정치인들간 각축전이 될 양상이다.

국힘에서는 현역 엄태영 의원과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권석창 전 의원과의 당내 경합이 예상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엄태영 의원은 최근 제천단양지역 행사에 얼굴을 보이는 등 총선 출마 채비에 들어갔다. 현재 서울의 한 대형 로펌에 근무하는 권석창 전 원내부대표는 올해 하반기 회사를 정리하고 제천지역에서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찬구 제천시정책자문단 위원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꾸준히 지역텃밭을 다져온 이경용 제천·단양지역위원장과 이근규 전 제천시장이 거론된다. 이 위원장은 사고지역의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꾸준한 관리로 입지를 단단히 다져와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이근규 전 시장도 출마가 유력하다. 민선 7기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지 못했던 아픈 상처를 이번에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다.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은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과 지난 총선 때 양자대결을 펼쳐 고배를 마신 국민의힘 경대수 전 의원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당내 공천 절차가 남아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임 의원의 '현역 프리미엄'과 경 전 의원의 '집권당 프리미엄'의 대결로 전·현직의 양보없는 2라운드 리턴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경찰청 차장과 검사장의 '검·경 대결'로 주목을 받았었다.

둘 모두 여야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당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일전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이필용 전 음성군수와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3선인 송기섭 진천군수도 거론되고 있지만 임기와 공천경쟁 등을 감안할 때 출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는 3선인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보은·옥천·영동·괴산지역위원장의 리턴매치로 접전이 예상된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는 이렇다 할 후보군은 없으며 김재종 전 옥천군수가 내년 총선에 민주당 비례대표 출마를 준비중이다.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동남4군의 리턴매치에서 비례대표에 나서는 김재종 전 군수의 역할과 잰걸음을 하고 있는 이재한 위원장의 활동이 박덕흠 의원의 3선 도전에 재동을 걸지 관심사다.

박덕흠 의원은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보은군, 영동군, 괴산군 자치단체장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대통령선거와 6·1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한 정치지형을 발판삼아 4선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이재한 지역위원장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사전선거혐의로 피선거권을 잃은 뒤 지난해 사면복권돼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크고 작은 행사장을 찾아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SNS를 통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옥천군수 선거 경선에서 낙마한 김재종 전 군수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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